사랑이 비틀거릴 때 - 열정과 냉정 사이에서 마음앓이 중인 나를 위한 심리카운슬링
랜디 건서 지음, 박미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누군가를 사랑하기 시작했을 때의 마음만큼은 정말 다시없을 기쁨과 행복이었다는 것을 이제와 생각하게 된다. 아낌없이 도와주고 기뻐하거나 고맙다는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고 사소한 대화에서 조차도 천진난만한 행복을 찾을 수 있었던 시절. 그런데 어떤 계기로라도 상대방 또는 자신에게 실망을 주었다면 그러한 기쁨과 행복은 그야말로 한 순간에 무너져 돌이킬 수 없는 관계를 만들어 버린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때,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저자의 통찰력과 그만큼 방대한 사례들을 알게 되면서 내가 느끼는 그 메마른 감정들을 똑같이 경험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도 그때 일이 정확히 기억나. 사는 내내 그 일이 마음에 걸렸거든. ’ [P.140] 솔직한 대화체로 시작하는 커플들의 사례는 이 책만의 장점이다. 어떤 상황에서 더 배려할 수 있도록 생각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만 하는 저자의 독단적인 1인칭 제시법이 아닌 소설속의 한 장면처럼 한 문장의 대화만으로도 그 상황을 압축시켜 설명하는 커플들의 대화가 공감할 수 있게끔 한다.

 

그들의 억눌린 분노로 인한 감정싸움, 의견충돌로 인한 갈등을 매듭지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들과 그런 감정들을 깨닫게 하는 유연한 도취방법이 저자의 녹록치 않은 상담 경력을 인정하게 만들었다. 갈등의 계기가 된 너무나 다양한 사례, 그 중에는 나와 유사한 사례도 있었고 앞으로 있을법한 분명 경험할지도 모를 거 같다고 생각되는 사례들도 있었다. 그 갈등들을 서로 풀어내어 깨닫게 되는 과정은 여느 심리상담 치료와 다르지 않았던 거 같지만 이 책은 서로가 그 상황을 고백해나가는 과정까지도 그려내어 어떻게 해결할지 구체적으로 윤곽을 잡을 수 있게 해준다. '내가 그렇게 못되게 굴지 않았더라면 좋으련만. 나 같은 얼간이가 또 있을까? 이런 날 용서해줄래?' [P.100] 자신이 화가 나는 이유를 정확이 깨닫고 상대방이 그 실망한 감정에 방어하지 않고 이해하게 되는 순간, 관계는 충분히 회복될 수 있다. 저자의 그 조언만큼이나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은 분명 싸우는 것보다 더 어렵겠지만 불가능은 아니라는 희망을 갖게된다. 그러니 기본팁, 8가지[P.97]를 유의하면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그 사랑을 다시 잘 지켜나갈 수 있도록 다시 도전해 봐도 좋을 거 같다. 이 책은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가이드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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