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사랑이다 1
피에르 뒤셴 지음, 송순 옮김 / 씽크뱅크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사랑의 결말을 알고 보는 책이 과연 흥미가 있을지 문득 궁금해진다. 살아간다는 것은 곧 사랑한다는 것. 숨은 뜻을 알지 못하는 문장은 그냥 스쳐지나가기 마련이다. 시시하다는 그 사랑에 빠지면 누구나 강해질 수 있는 걸까? 이들의 사랑은 가슴 아프게 끝이 났지만.. 그들의 고고한 사랑을 알리는 길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부터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결말을 알고 보는 소설은 과연 감정이입을 할 수 있을까. 오히려 반전이라도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쉽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소설은 결말을 알기에 한 장 한 장더 긴장하고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그들 중의 한명은 이 고난을 이기지 못하고 죽는다는 사실에 슬픈 회상장면처럼 지나가는 그들의 아름다운 사랑이 단순히 멜로드라마 같이 여겨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니엘의 죽음에 대해 제라르가 견뎌낼 수 있을까. 2권의 페이지를 넘기면서 그들을 좌절시키는 세상이 나도 미워지기 시작했다. 제라르의 1인칭시점으로 생각하는 말들은 이해할 수 없는 부모와 사회의 편견에 대항하고 스스로의 행동을 선택하는 능동적인 인간이 어떤 인간인지,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수동적인 인간에게 던지는 말이었다
 

그들이 서로에 대해 편지로 대화하는 것은 더 호소력 있었고, 점점 나약해지는 것이 무엇인지 추락하여 공허한 심정을 얼마나 확인시켜주는지 두 번 세 번 보아도 그들이 잘못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된다

선생과 학생이 아닌, 그들의 사랑은 애틋하고 누구라도 이쁘게 사랑하고 있다고 느낄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서로의 미소만으로도 둘이 빛내는 시너지 효과는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저절로 활기차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빛바랜 사진처럼 그 둘의 사랑은 과거의 회상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다니엘, 그녀에겐 죽음이 시간이 다가오는 것이었으니까. 통속적인 세계관과 강압적인 부모로부터 법의 본보기를 위해 무작위적인 압박을 받은 그들은 누구라도 감당해낼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높은 벽이었다. 그들은 최선을 다했고, 그랬기에 더욱 아름다웠다. 나또한, 그들이 이야기가 단순히 관심을 끌기 위한 일회성 기사가 아니라 살아있는 자들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깨달음. 그녀는 의지가 살아있는 에너지로 영원히 지속되길 바란다. 5월의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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