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지 않는 바람처럼 - 12년차 집시 세라의 인생사용법
곽세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고 난 내가 그녀를 만난 사람이 물었던 것처럼 그녀에게 말하고 싶다. “나는 당신처럼 있는 힘껏 즐거워하는 사람은 여태껏 본 적이 없어요. 당신처럼 마음껏 웃었으면 좋겠어요."라고.

처음에 표지나 제목을 보고 기독교도서가 아닐까라고 잠시 생각했었다. 자신을 집시라 표현하는 그 말 또한 유쾌하지 않았다. 현실에서 집 없다는 것이 자랑이 되지 못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녀의 인생을 보게 된 순간부터 나는 잠시간의 우울함을 이겨내고 자연스럽게 바뀌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꼽으라면 말할 수 없지만 굳이 말하자면, 심각함이 없어진 거 같다는 표현이 정확할 거 같다. 집이 없는 인생도 즐거운 인생이라고 처음 느끼게 되었다. 여행자에게 집은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다. 저자가 바라던 대로 된 거 같다. 아마, 이 책을 읽는 독자 모두가 저자가 바라던 대로 심각할 거 없잖아? 라고 쉽게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게 될 거 같다. 5개 국어를 하는 그녀는 자신이 간 곳에서 남들과는 다르게 인생을 보내고 있었다. 인생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운이란 운을 다 끌어당기고 있는 것처럼. 자신이 노력한 것을 그녀는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아서겠지만, 그녀의 유쾌한 웃음이 남들보다 그녀가 기쁨을 만끽하도록 더 많이 좋은 상황으로 만들어내는 거 같다. 늦게 시작한 미술공부가 예술로, 그리고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줄 수 있는 그림이 되기까지. 자칭, 마녀가 행복을 전달하기까지. 그녀가 만난 저 먼 나라의 사람들이 얼마나 진실되고, 소중한 사람들이었는지 그 하나하나에 감동하고 감사했던 그녀 자신을 있는 힘껏 보여준다. 영화에서 프레임을 나누듯, 그녀가 살아온 인생의 일부분들이 이미지로 오버랩되어 기억된다. 

그녀를 이렇게 책으로나마 알게 되어 그녀의 인생을 닮고 싶다고 느끼게 된 것에 감사한다. 그녀가 문득, 떠올린 것처럼 인생을 끝내고 돌아간 장소에서 ‘잘 놀았니?’ 라는 물음에 ‘응! 재밌었어.’ 라고 대답할 수 있는 인생이 되게끔 만들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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