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훈의 향연 - 끝나면 수평선을 향해 새로운 비행이 시작될 것이다
한창훈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자신의 어린시절을 회상하곤 할 때, 좋았던 추억, 나빴던 추억 모두가 아련한 기억이 되는 것을 깨닫고 문득, 그 시절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그땐 왜 그랬지? 싶다가도 그 때를 추억하면 그 때의 나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것과 그 때의 나는 지금의 나와는 사뭇 달랐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창훈씨는 자신이 살던 거문도의 옛 추억들을 회상하고 그 때 그 시절의 살았던 자신의 모습을 순수하게 담은 책이 이 책이다. 지금 내가 살아온 시절은 한창훈씨의 어린시절과는 사뭇 달라서 그 지방의 특유의 단어도 새롭고 그가 생활하던 모습들도 낯설다. 하지만, 구수한 정이 있고 애환이 있는 삶들에서 한 사람의 인생이 각기 다르단걸 다시 깨닫게 된다. 한 편의 시와 사진 한 장이 그 시절의 모습과 그의 생각을 잘 나타낸다. 가진 것보다 가진 건 없어도 행복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그의 진솔한 이야기가 각박한 우리 현실에서 느껴야할 중요한 것들을 깨닫게 해준다. 시인과 작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가 알게 된 것이 무엇일까? 그가 작가가 되겠다는 결심도 그가 평생 어떻게 살아가겠다는 결심도 그들의 글에서 그들을 알아가면서 터득하게 된 길이다. 작가 두명이 만나면 어떠한 말을 할까? 궁금해왔던 것이었다. 고차원적인 이야기, 자신들이 쓸만한 글에 대해 토론하고 방향성에 대해 조언을 듣는 것일까? 아니, 그는 이 책에서 그들의 따스함과 그들의 모습의 한 편을 보여주면서 그들이 누구인지 알려준다. 그의 이야기는 평범하지만 전혀 평범하지 않은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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