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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땐 그냥 울어
스즈키 히데코 지음, 이정환 옮김, 금동원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어느순간부터 우울해지기 시작했을까? 나 자신이 아무 쓸모도 없는 것처럼 느껴졌던 적이 한 두번은 아니었던 거 같다. 남들은 잘 하는 것 한가지는 있는 거 같은데 나 자신은 제대로 좋아하는 것조차 찾을 수가 없다. 그럴 때면 가슴이 먹먹해지고 아무것도 하고 싶어지지 않는다. 열심히 살아온 듯 한데, 왜 나에게 남는 것이 없는 걸까? 누군가에게 칭찬받고 사랑받고 관심받고 싶은 것뿐인데 결과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언제나 자신감만 잃어간다. 한 평생 행복하게 살기위해 현재 노력하는 건데 현재를 사는 나 자신은 전혀 행복하지 않은 것이다. 어디로든 그냥 떠나버렸으면 좋겠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자유롭게 살고 싶어진다. 하지만,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 그리 현명한 방법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기에 그것마저 쉽지 않다. 그래서 나를 믿어주는 사람을 만나기를 간절히 원하게 된다. 치유의 힘을 간절히 원하면서 노래를 듣는다거나 영화를 본다거나 책을 읽는다거나 현실을 잊을 수 있고 나를 위로해줄 수 있는 것들을 찾곤 한다. 그러던 중에 너무나 간결한 제목의 이 책을 발견했다.
힘들 땐 그냥 울어
울고 싶은 걸 꾹 참고 있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아니면 소리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지 않은가. 인간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다. 그렇기에 결점 속에 누군가와 굳이 나를 비교해서 남보다 많은 결점을 찾아낼 필요는 없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거나 자기자신의 자격지심때문에 자신감을 잃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 자신이 존재만으로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말해주는 책. 우리는 흔히 마음씩 착한 사람을 천사라 말한다. 누군가를 배려하고 아껴주고 이해하고 사랑하고 믿어주는 사람. 이 책은 언제나 삭막한 세상이라 불리워지는 이 세상에서 지독한 개인주의가 아닌, 누군가의 미소만으로도 행복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살아가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 나 자신에게 기운을 줄 수 있는 책.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자신의 부족한 부분만을 보기에 장점을 쉽게 발견하지 못한다. 하지만, 정말로 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라 없을 것이다. 저마다 한번쯤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줬던 적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자신이 그걸 알아차리지 못했을지라도. 우리가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일이 오히려 자신을 옭아메는 일은 아닐까. 하루종일 잘 되지 않는 일 때문에 억울하다면 실컷 울어보고 다시 기운을 차리자. 나 자신은 앞으로 누군가의 미소를 볼 수 있는 날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