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LuLuLuLu 2005-11-25  

자연과학적 소양
이과 학생에게 인문학적 소양 필요하듯이 문과 학생에게는 자연과학적 소양이 필요하다.
 
 
 


LuLuLuLu 2005-11-24  

한 권의 책 -미셀 투르니에
작가가 한 권의 작품을 세상에 내놓는다는 것은 얼굴도 모르는 남녀 군중들 속으로 종이로 된 수천 마리의 새를, 바싹 마르고 가벼운, 그리고 뜨거운 피에 굶주린 새떼를 날려보내는 것이다. 이 새들은 세상에 흩어진 독자들을 찾아간다. 이 새가 마침내 독자의 가슴에 내려앉으면 그의 체온과 꿈을 빨아들여 부풀어오른다. 이렇게 하여 책은 작가의 의도와 독자의 환상이 분간할 수 없게 뒤섞여서 - 마치 한 아기의 얼굴에서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생김새가 섞이듯이 - 들끓는 상상의 세계로 꽃피어나는 것이다. 그 다음에 독서가 끝나고 바닥까지 다 해석되어 독자의 손에서 벗어난 책은 또 다른 사람이 또다시 찾아와 그 내용을 가득한 것으로 잉태시켜주기를 기다린다. 이렇게 주어진 사명을 다할 기회를 가진 책이라면 그것은 마치 무한한 수의 암탉을 차례로 도장 찍어주는 수탉처럼 손에서 손으로 전해질 것이다. - 짧은 글 긴 침묵
 
 
 


LuLuLuLu 2005-11-23  

자기소개서
내 삶의 이력서를 써 보자. 견적이 나오는지. 전혀 아니라고? 이력서에 대한 명상, 나를 팝니다. 나를 팔아 드립니다. 드라마 상도,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판다. 그 상인들의 내력을 알아보고 다시 써봐. 선언문 세대, 그 시대의 선언문들 자구를 마구 써 넣는거야. 그 사람들의 삶의 촉수를 건드는거지, 어떻게? 바부, 그 사람들의 감성의 코드(내면, 외면)를 알아야 해. 닮은 점을 찾고 싶어하지, 취언사, 스스로를 비하하고 있어, 감성 모드. 많이 다듬어야겠어
 
 
 


LuLuLuLu 2005-11-23  

상식인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해서 그 사람이 지식인인 것은 아니다. 지식인은 단지 학위의 문제가 아니다. 심성과 양식의 문제이다. 또 설령 선량한 심성과 양식의 소유자라고 해서 지식인인 것도 아니다. 불량이 섞여 있어야 한다. 그만큼 지식인 되기란 어렵다. 지식인에서 한 걸음 더 진보한 것이 지성인이다. 인격, 품격 같은 것이 덧붙여진 형태다. 이 단계가 되면 단순한 낱가리 지식이 아닌 체계적 지식에 바탕한 말과 태도가 우러나오는 법이다. 따라서 이 단계는 쉽지 않은 삶의 단계이다. 지혜는 이런 사람이 빚어내는 향기이다. 코를 울리고 끝내는 온몸을 진동시키는 최루성 향기! 이외는 모두 상식인이다. 삶의 경험과 지식을 체계화하지 못한 단계의 모든 사람이 이에 해당한다.
 
 
 


LuLuLuLu 2005-11-23  

책을 고르는 법
읽고 싶은 주제나 내용을 검색란에 친다. 무작정 친다. 이를테면 "넘쳐나는..."을 친다. 그러면 "넘쳐나는 사랑", "넘쳐나는 열정", "넘쳐나는 민족 사라지는 주체", 등이 쭉 뜬다. 이 중에 문학서적인 "넘쳐나는 사랑"을 고른다. 일본인이 쓴 소설이고 문학전문 출판사인 "문학동네"에서 발행한 책이다. 만족감에 바로 장바구니로 이동시켜 주문한다. 몇 일 후의 만남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