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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의 야생화 일기 - 월든을 만든 모든 순간의 기록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제프 위스너 엮음, 배리 모저 그림, 김잔디 옮김, 이유미 감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7월
평점 :
<소로의 야생화 일기>
부제 : 월든을 만든 모든 순간의 기록들
소로의 고향인 콩코드에서, 봄부터 겨울까지 식물학자 이상의 관찰력으로
그가 보아온 수백 여종의 꽃과 나무들에 관한 기록이다. 이 책은 1850년부터
10여
년간 쓴 그의 일기 중에서 풀과 꽃, 나무에 관한
이야기들만 따로 엮어
출간한 것이다.
책 곳곳에 미국의 목판화가인 배리 모저의
세밀화가 수록되어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야생화를 바라보는 소로의
섬세한 묘사와
깊은 사색, 시적 수필과도
같은 이야기들이 세밀화와 함께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꽃이 언제쯤 피고 질지 예측가능하며 낯선 종류의 꽃 이름들을 꿰뚫고 있는
소로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콩코드 들에 핀 야생화의 학명과 빛깔이 궁금해져
검색창에 몇 가지 꽃 이름을 입력하게 된다.
"나는 각 식물명을 찾아보고 외우면서 더욱 체계적으로 식물을 관찰했다.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밀짚모자에 식물상자라는 이름을 붙였고 여기에
꽃을 담아 집에 가져왔다. 어느 집에 방문해서 현관 입구의 탁자에 그
모자를 올려두었는데, 집주인이 다 낡아빠진 모자를 보고 깜짝 놀란 것
같았다. 나는 이것이 모자라기보다는 식물상자라고 알려주었다."
'정원 속 정원을 채우는
향기'를 맡으며 '자연을 비유와 상징의 재료로
하여 삶을 기록할 수 있는 이가 세상에서 제일가는 부자'라고 말하는
소로의 따뜻하고 친근한
내면을 만날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