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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 중년을 말하다 - 중년,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는 시간, 소설로 읽는 융 심리학
대릴 샤프 지음, 류가미 옮김 / 북북서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은 스스로에 대한 자각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보통의 심리치유에세이가 아닌 소설의 형식을 따르고 있는 이 책은 오히려 정신분석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프로이트가 신경증은 과거의 사건을 밝혀내야 한다는 관점을 보여준다면 융은 의식적인 마음과 무의식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만 에너지가 퇴행하는 대신, 이제껏 실패한 과제를 수행하고 현실에 적응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설속의 분석가 또한 주인공 노만에게 의식적인 마음과 무의식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주고 있다. 우리는 모두 사회속에서 저마다의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자신만의 페르조나를 가지며 자신의 그림자를 숨기고 있는 것이다. 너무나도 억압된 그림자는 다른 통로를 통해 의식의 세계에 언젠가는 고개를 내밀게 된다.
세상에 고통없는 인간이 어디있겠는가? 갈등없는 인간이 어디있겠는가? 이 책은 치열한 갈등만이, 그러한 갈등을 자각한 인간만이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치열하게 자신을 자각하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만이 진정한 자기자신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반쪽짜리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가 아닌 완전히 통합된 자기가 되기 위한 과정에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