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아이 1
시미즈 레이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6년 1월
평점 :
품절


제가 초등학생때였습니다. 그 때 달의 아이는 3권정도 나와 있었을 것입니다. 전 왜 책대여점엔 만화책이 절반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죠. 만화책은 불량한 아이들이 보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읽었던 만화책은 이미라만화책같은 것 몇권뿐이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만화를 가르쳐준 만화가 바로 달의 아이였습니다. 1권을 읽고 300원을 들고 곧바로 뛰어가서 다음 권을 빌렸습니다. 다음 권을 보지 않으면 안되었기 때문이죠. 그 당시 제 눈엔 이 그림체는 완벽 그 자체였습니다. 내용도 신비스럽고 비밀에 싸여 있었죠. 만화는 다 이렇게 아름다운 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 다른 만화책을 보게 되었지만 그건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아, 그리고 저는 이 미국배경과 작가이름이 영어로 표기되는 것 때문에 거의 다 읽어갈 때까지 이 만화가 미국작가의 만화인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중학교 앞의 책방에서 다 낡아빠지고 조악한 해적판 월광천녀를 보고 단숨에 같은 작가라는 걸 알 수 있었죠. 하여튼 달의 아이 정식한국어판을 볼 초딩 무렵에 단행본이 한달에 한권씩 나온다는 걸 알고 나올 때마다 잽싸게 빌려갔습니다. 그리고 빌리고 오는 날의 밤은 정말로 아름다웠고 발걸음 또한 날아갈 듯 했죠. 제게 만화는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특히 세쯔를 정말 좋아했어요. 뭐, 지금 말로 사회공포증환자쯔음 되겠지만 세쯔의 그 슬픔이 제 가슴에 닿았다고나 할까요. 세쯔는 여자가 된 모습도 아름다웠죠. 작가 시미즈님 취향인 아트씨는 왠지 정이 안가더군요. 월광천녀의 새튼도 작가취향으로 알고 있어요. 제발 새튼을 밀러하고 연결시키려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_-; 달의 아이 재밌고 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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