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오파트라: 파라오의 사랑과 야망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50
에디트 플라마리옹 지음 / 시공사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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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의 대명사, 두 영웅의 마음을 사로잡은 여인, 그녀의 코가 1cm만 낮았어도 세계의 역사가 뒤바뀌었을 거라고 하는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 자신의 미모만을 앞세웠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니 그녀는 다재다능하고 매력이 넘치는 여인이었다. 목소리도 상냥했고 외국어 구사 능력도 뛰어났으며 당시 유행하는 화장술로 치장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내가 클레오파트라에 대해 실망했던 건 그녀가 이집트를 지킬 수 있었던 게 지략이나 전쟁기술이 아닌 결국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와의 사랑을 통해서였다는 것이다. 박식하고 지혜로웠다는데 그 지혜를 국민들을 통치하는데 쓴 게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썼던 것이다. 그것이 그녀가 여왕으로서 의도했던 방법이라면 할 말이 없지만 얼굴을 내세우며 팜므 파탈의 이미지가 아닌, 지혜로운 여왕의 모습을 기대했었는데 실망했었다.

워낙 그녀에 대한 기록이 적고 남아 있는 기록 역시 그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남긴 게 많아서 실제 상황이 왜곡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클레오파트라에 관한 그림도 많이 나오는데 대부분의 상상화이다. 만약 클레오파트라 덜 매력적이라면,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가 그녀에게 매료되지 않았더라면 세계의 역사를 어떻게 바뀌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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