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멘 범우문고 172
프로스페르 메리메 지음, 김진욱 옮김 / 범우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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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장영주가 연주하는 '카르멘 환상곡'을 좋아한다. 장영주의 자신감 넘치는 연주 때문인지 몰라도 그 곡을 들으면 당당하면서도 화려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 음악만큼이나 '카르멘'의 카르멘은 자유분방하면서 열정적이고 당당했다. 그녀의 그런 매력 때문일까? 많은 남자들이 그녀에게 반했고, 순진하고 무뚝뚝했던 돈 호세 역시 그녀 때문에 순탄할 수 있었던 그의 인생이 뒤바뀌게 되었다. 그는 손에 잡힐 듯 말 듯한 그녀를 붙잡기 위해 쫓아다니면서 사람들을 죽이고 카르멘도 죽인다.

내가 보기엔 그는 카르멘을 사랑했다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마력에 사로잡혀서 마치 환상을 쫓듯이 그녀를 따라다닌 거 같다. 카르멘이라는 요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재미있었지만, 옛날 작품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번역을 그렇게 해서인지 문체가 고전적이면서 지루함을 주기도 했다. 전에 '마농 레스코'를 읽을 때 받았던 느낌과 비슷하다. 아니면... 화려했던 '카르멘 환상곡'에 사로 잡혀 기대를 해서인지 책으로 읽은 '카르멘'의 모습은 조금 빛이 바랜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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