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아저씨가 들려주는 어린이를 위한 생각동화 1 단비어린이 문학
헤르만 헤세 지음, 송명희.글씸 옮김 / 단비어린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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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태어난 뒤로는 내 책을 고를 때 아이들 책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고 있다.

조카가 어려서 아직은 그림책을 보아야 할 수준이지만,

너무도 유명한 헤르만 헤세님이 쓴 동화책이 있다는 걸 알게 된 순간,

나도 읽고 조카도 읽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읽게 되었다. 

몇년만에 읽어본 동화책인지.

대략 20년은 되지 않았을까?

동화책답게 두께도 얇고 글자도 커서 솔직히 아무리 헤르만 헤세님이 쓴 작품일지라도

그래도 동화책이려니 하고 쉽게쉽게 휙휙 넘겨읽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오히려 어린이들이 읽었다면 그냥 단순하게 넘겨버렸을지도 모를 이야기들이

성인인 나에게는 현실과 연관지어 생각해보고, 이야기가 전하는 메시지를 찾고자 하는 게 습관이 되버려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책은 1,2권을 통틀어 총 8편의 단편을 담고 있는데 ,

먼저 1권에 나오는 1~4번째 동화는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중요성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1. 도시

작게는 하나의 도시, 크게는 하나의 나라가 탄생하고 파괴되는 과정에서 발생된 인강성 상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생활에 깊이 자리한 물질문명의 이면과 인간성 회복에 대한 생각을 전한다.

2. 아우구스투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해주는 삶'을 살던 아우구스투스는 점점 더 큰 잘못을 저지르면서 도덕적으로 타락해진다.

이러한 생활에 몹시 지치고 절망에 빠진 아우구스투스는 반대로 ' 자신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삶'을 택한 뒤

진정한 행복을 찾게 된다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은 사랑받기만 할 것이 아니라 사랑을 베푸는 삶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3. 아이리스

어린시절 자연과 더불어 살던 엔젤름은 커서 대학교수가 되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위치에 오르지만 행복하다 느끼지 못하고 지내던 중,

사랑하는 여인의 제안으로 자아를 찾기 위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서 진정한 행복을 찾게 되는 이야기를 통해

타인의 이목을 끄는 삶보다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아야 더 행복하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4. 유럽인

세상이 멸망하는 순간까지도 자존심을 버리지 않고 허례허식의 삶을 살아가는 유럽인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어느 민족의 우월성을 내세우기 보다는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전한다.

 

 

동화라고 하기에는 다소 어둡고 무거운 주제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어린이가 읽기에는 다소 버겁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요즘 아이들의 수준을 모르고서 하는 말일수도 있다.

나도 어렸을 적 동화책을 읽으면서 어렵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으니 말이다.

지금 내가 생각하는 이 내용과 주제들을 아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생각하는지,

언젠가 조카가 크면 꼭 같이 읽어보고 얘기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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