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사장의 지대넓얕 1 : 권력의 탄생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생각을 넓혀 주는 어린이 교양 도서
채사장.마케마케 지음, 정용환 그림 / 돌핀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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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팟캐스트 인기 1위였던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인문학 이야기로 관심을 모았었던 채사장의 팟캐스트는
책으로도 출간되어서 베스트셀러가 되었었다.

새로운 관점으로 인문학을 만나는 콘셉트가 재미있어서
가끔 찾아듣는 팟캐스트를 아이와도 나누고 싶었는데,
그런 마음을 가진 분들이 많았는지 지대넓얕 어린이판,
채사장의 지대넓얕이 
인문학 스토리 학습만화로 나왔다니 어찌나 반갑던지.

 

 

 


첫 번째 이야기 '권력의 탄생'은 인류의 탄생부터 
평등하던 사회가 권력 사회가 되어가는 과정,
프랑스 혁명으로 인권을 찾는 과정을 
신 중에서도 하위신, 일명 '쪼렙신'이지만
죽지 않는 삶을 사는 주인공 알파의 시선을 통해
독특하게 풀어낸다.

 

 


왜 어떤 사람은 부자이고, 어떤 사람은 가난할까?

왜 누군가는 일을 시키고, 누군가는 복종할까?

우리 사회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부터
차근차근 해결해 주는 초등 교양서~
인문학은 세상을 보는 눈과 함께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책으로 미리 접해주길 추천하는 편.

인문학 분야 신기록, 더블 밀리언셀러 국민 교양서~
쉽지 않은 내용이지만 어린이 눈높이로 풀어내면서,
스토리텔링 형식의 동화와 만화, 풍부한 그림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이해를 돕는 구성이다.

팟캐스트 방송 분량만 해도 무려 155회~
어린이를 위한 '채사장의 지대넓얕'은
방대한 인문학 이야기 중에서도
어린이가 알아야 할 인문학 지식을 쏙쏙 뽑아내서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소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미래에서 만나요!"라는 저자의 한 마디도 임팩트 있다.

 


원시 공산사회, 고대 노예제사회, 중세 봉건제 사회,
근대 자본주의까지 하나의 이야기로 꿰어 보는 권력의 탄생

 

 


지구의 긴 역사를 통틀어 존재하는 하위신 알파와 
한없이 모자란 인간이었지만 어느 순간 권력을 손에 쥔
오메가, 그리고 알파의 친구 마스터의 시선이 큰 줄기다.

이야기에 집중하며 한 번, 핵심 단어와 흐름을 찾으면서 또 한 번,  
책을 읽고 지적 대화를 나누는 과정까지 이어지면
이 책을 완벽하게 읽을 수 있다는 팁

 


아무것도 없던 우주에 스스로 빛을 발하는 거대한 에너지가 생기고,
그 주위로 일정한 운동의 법칙으로 
움직이는 물질들이 생겨나다가 탄생한 지구에
레벨이 낮은 신인 알파가 던져진다.
정해진 수명 없이 영원히 살 수 있고,
지구 생명체에 비하면 에너지가 많고 힘이 세지만
딱히 능력은 없었던 하위 신이다.

오랜 시간 동안 아무것도 없는 지구의 진화 과정을 
외롭게 지켜봐야 했던 알파는 어느 날, 
"이 행성의 시작과 함께 했으니 행성의 멸망에도 관여하라."는
상위 신의 계시를 받게 된다.
그러다가 지구 탄생 38억 년 만에 
진화의 최종 단계에서 나타난 인간이 등장하고,
신과 닮은 모습으로 나타난 인간은
빠르게 지구를 정복해나간다.

상위 신에게 보고하기 위해 열심히 인간을 관찰하는 알파.

 


인간은 빠르지도 강하지도 않고, 
번식력도 약하다며 불쌍히 여기던 알파는
오메가라는 인간과 어울리며 인간을 돕는다.

알파가 관찰한 인간은
나무 위에서 초원으로 내려와 적응해 나가며
직립보행을 시작하고, 손을 쓰면서
다른 동물들과 달라지기 시작하지만
여전히 한심하기만 하다.

먹이 앞에서 언제나 공평했던 구석기 시대의 인간들은
열심히 먹을 것을 구하고, 사냥에 성공하면 똑같이 나눈다.
좀 지루하긴 하지만 평화로운 시대라고 생각하는 알파.

이처럼 함께 일하고, 함께 나누는 시대를
원시공산 사회라고 부른다.

 

 

씨앗을 뿌려 작물을 재배하고, 정착생활을 하게 된 오메가는
우연히 발견한 깨진 돌조각 덕분에 빠르게 농사를 짓게 된다.
그것은 바로 인간이 최초로 발견한 도구이며, 생산수단.

 

 

 

자연의 이치를 이용해서 농경생활을 하는
인간들 사이에서 함께 농사지으면서,
풍년이면 다 같이 배불리 먹고 흉작이면 다 같이 배를 곯는
질서와 균형이 좋았던 알파.

하지만 가을에 수확한 작물이 바닥나고,
초여름 보리가 열리기까지의 시기 동안
사람들은 배고픔을 견뎌야 한다.

가엾은 인간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으로
오메가를 찾아간 알파는 부유한 생활을 하고,
시중드는 인간까지 두고 있는 오메가와 마주친다.

다 같이 나누는 게 이 부족의 규칙이라고 생각하고
먹을 것을 나눠달라는 알파에게, 
오메가는 원하는 만큼 주겠다고 하면서
대신 자기 밑에서 일을 하라고 한다.

오메가가 발견했던 돌조각은 돌낫과 돌괭이가 되어
더 많은 농작물을 일궈 내게 되었고, 
돌촉과 돌창이 되어 더 많은 사냥감을 거두면서 
식량을 비축하게 되었고, 먹을 것이 없는 이들은 
오메가 밑에서 일하며 살게 되었던 것.

그렇게 평등했던 원시 시대는 막을 내리고,
인간들 사이에는 높고 낮음, 즉 권력이 생긴다.

긴 세월 동안 인간을 지켜보는 알파의 시선을 통해
권력의 탄생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알파가 관찰한 원시 시대 인간의 발전상을 

만화와 동화로 재미있게 읽고 나면 

'채사장의 핵심 노트'에서 인문학 핵심단어를 찾아보고,

'마스터의 보고서'에서는 더 궁금한 이야기들을 연결한다.

인류의 시작과 역사 단계 등 중요한 부분을 

꼼꼼하게 정리해서 설명해 주니

핵심을 다시 한 번 이해하게 되는 듯.
 

 

미로 찾기, 다른 그림 찾기, 가로세로 낱말 풀이 등으로

쉬어가는 타임도 가져봐도 좋겠다.

 

인간이 스스로 신이 되고, 왕과 노예를 만들었던 '고대 노예제 사회', 

계급이 더욱 세분화되고, 종교가 득세한 '중세 봉건제 사회'를 지나고

새로운 권력이 탄생하는 '근대 자본주의' 시대까지 이어지는

알파와 오메가, 그리고 인간의 진화 이야기

 

세계사나 사회시간에 배울 때는 재미없고 어려웠는데,

역사를 이렇게 배우니 어찌나 흥미로운지.

 

 

'최종 정리'에서 알파가 경험한 인간 사회의 변화의 
큰 줄기를 다시 한번 정리해 보면서 
권력과 계급에 대한 토론 주제도 던져준다.
아이와 제대로 토론하려면 
엄마 아빠도 깊이 있는 독서를 해야겠다는
다짐도 덤으로 해보게 된다.

 

 


책 속 부록인 '인류의 진화 보드게임'을 한 판 해보면
인류와 사회 변천사의 주요 키워드를
다시 짚어볼 수 있다.

사실 권력, 계급, 종교 등의 주제가 쉬운 게 아니지만,
스토리텔링으로 이어지며 알파의 고민까지 함께 하니
공감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와닿는 효과.

정말 지구의 시작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존재가 있다면
그의 눈에 인간의 삶은 어떻게 보일지 궁금하다는 생각도 든다. 
우린 사실 짧고 유한한 삶을 사니까.

분명 초등 인문학 추천도서이고 교양서인데
딱딱함은 전혀 없고 재미있게 읽힌다는 장점!

다음 주제는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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