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만 말하는 요정, 진실 픽시 1 : 친구를 만나다! 진실만 말하는 요정, 진실 픽시 1
매트 헤이그 지음, 크리스 몰드 그림, 최현경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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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전혀 하지 않고,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진실만 말하며 산다면 어떻게 될까?

거짓말은 나쁘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세상에는 

꼭 말하지 않아도 되는 것도 있고,

착한 거짓말이라는 것도 엄연히 필요한 법이다.

 


베스트셀러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의 작가

매트 헤이그가 쓴 초등학생을 위한 힐링도서,

<진실 픽시>의 주인공은

오로지 '진실'만을 말할 수 있다는데...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작가

매트 헤이그의 초등 힐링도서

진실만 말하는 요정 진실 픽시

 

 

풍부한 일러스트까지

들어 있는 참 예쁜 책~

진실에 대한 고찰과 함께,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법을

오롯이 담고 있는 따뜻한 책이다.

 


'강렬한 존재감과 위대한 재능을 가진 소설가'로 

평가 받는다는 영국의 소설가이며 동화작가 매트 헤이그~

전작 <크리스마스라고 불리는 소년>에 등장했던

인기 캐릭터 '진실 픽시'의 이야기다.

앉은 자리에서 뚝딱 읽고, 재미있다는 쥴리~

 

그림도 많고, 글의 양도 적당해서 

술술 읽히기 때문에 

저학년도 편하게 읽을 수 있지만,

생각할 거리를 꽤 많이 던져주기 때문에 

청소년을 위한 책으로도 추천할 수 있을듯.

 

아주아주 머나먼 곳, 까마득히 먼 땅에 있는

일 년 내내 눈 내리는 '겨울 나라'에는

트롤과 고블린, 엘프, 말하는 토끼가 산다.

감성적인 그림이 함께 하니 

동화 속 세계로 함께 들어가는 느낌.

 


"그대는 앞으로 쭉 진실만을 말하게 될지어다."

어렸을 때 큰 할머니가 외운 마법 주문 때문에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진실만 말하게 된 진실픽시.

큰 할머니는 대체 왜 픽시에게 그런 고난을 준건지.
 


잘못된게 있으면 말 안 하곤 못 배기는 진실픽시~

오늘따라 꾀죄죄해 보이는 친구를 만나면

가차 없이 지저분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갈색 쥐 마르타 외엔 친구도 없이

집에만 틀어박혀서 외롭게 지낸다.

 

불쌍한 진실픽시는 이런저런 노력을 해봤지만, 

입냄새 나는 엘프에게는 입냄새가 난다고 말하고,

아밀리 언니의 생일잔치에서는 

우리 식구는 모두 짜증난다고 노래해버린다.

아... 그게 참. 순간순간 드는 소소한 생각들까지

필터링 없이 모두 다 말하게 된다면,

인간관계는 파탄 날 수 밖에 없는건데.

늘 착한 생각만 하고 살 수는 없는건데 말이다.
 

 

"진실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어서는 안 돼.

진실은 누군가를 놀라게 해서는 안 돼.

하지만 마르타, 난 그래 버렸어.

나도 거짓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원하지 않아도 마음을 모두 말하다보니,

주위의 친구들이 모두 떠나버리고

외로움에 시달리는 진실 픽시.

 

픽시의 진실을 듣고 화가 난 트롤이

진실픽시를 공중으로 휙 던지고, 떨어진 곳은 헬싱키마을.

마을 변두리에 있는 어느 집 창가에 떨어진 진실 픽시는

이사를 앞두고 정든 집에서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침대에 앉아 울고 있는 여자 아이, 에이다를 만나게 되고,

에이다는 온갖 걱정거리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어한다.


잘 될까라는 질문에 대해 "아니야"라는 답을 듣고,

온몸에 기운이 빠진 에이다를 보며,

진실 픽시는 진실이 정말 끔찍했다.

진실만을 말하는 건 정말 저주인건가.

 


하지만, 진실을 전하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에이다에게 희망을 전할 말을 곰곰히 생각한 진실 픽시


"인생은 자기 뜻대로 굴러가지 않아.

그래도 넌 아직 어리고, 네 인생은 언제나 마법 같을 거야.

가끔은 행복하고, 가끔은 재미나고, 가끔은 아주 슬프겠지."

"아무 문제도 없다면, 나날이 완벽한 하루라면 

다 괜찮기만 해서 정말 좋은게 뭔지 알 수 없을걸.

어쩌면 네 미래가 엄청 대단할 수도 있어. 그건 진실이야.

일곱 살인 지금은 슬픈 일이 많아도, 여덟 살을 기대해 봐."

 

담담하게 전하는 인생의 진실 한 조각


"앞으로 네 인생에는 멋진 일이 가득할거야. 

거친 바다와 잔잔한 바다를 모두 여행할 테지. 

어디로 갈지, 무엇을 선택할지는 모두 네게 달려 있어. 

사막의 태양이든, 차디찬 눈보라든 말이야."

 

"네 미래는 끊임없이 변하고, 인생은 뒤죽박죽일 거야. 

벽돌로 집을 짓듯 인생도 희망으로 지어져 있어. 

오늘 밤, 지금 넌 아주 슬프겠지만 

앞으로 펼쳐질 네 인생은 그렇게 나쁘진 않을거야."

 

인생이 참 힘들 때, 이렇게 희망이 가득한,

진심으로 다독여주는 말을 들으면,

저절로 힘이 날 것 같은걸.


가만히 귀기울이던 에이다는

진실 픽시의 진심 어린 말을 들으면서 

현실은 어둡지만 미래는 밝다는 걸 깨닫게 되고,

진실 픽시에게 함께 지내자고 말한다.

진실을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얘기해도 이해해주는

사랑하는 친구를 만나서 행복해진 진실 픽시.

언젠가는 저주였던

진실만 말하는 자신을 받아들이게 된다.
 

때로는 힘겨운 진실이라도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 또한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성장하게 되고,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걸 

진실픽시와 함께 깨닫게 되는

따뜻하고 예쁜 선물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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