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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길은 공사 중 - 레벨 2 ㅣ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구사노 아키코 지음, 유경화 그림, 전예원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20년 5월
평점 :
죽음 후에 사람은 어디로 갈까?
죽음 후에도 새로운 세상이 있을까?
아이에게 죽음에 대해
설명해준다는건 쉬운 일이 아니다.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종교를 떠나서도 많이 궁금할 법한 소재.
아이세움 초등 줄글책,
익사이팅북스 시리즈 65권,
<유령길은 공사 중>은 죽음 후에 유령들이
인간 세계와 유령 세계를 잇는 유령길을 지나서
하늘나라로 간다는 상상으로 시작한다.
원작에서는 삽화가 없었던 것 같은데,
아이세움에서 번역되어서 나오면서
삽화가 들어갔는데,
쉽게 연상되지 않는 이야기 속 장면을
상상해보는데 도움이 되어서
초등학생들이 더 쉽게 읽을 수 있었다.
현실과 가상세계를 탁월한 문학성으로 표현한
익사이팅북스 생활, 팬터지 동화로
읽기 연령 9세 이상으로 되어 있다.
제목에 유령이 들어가니
어쩐지 무서울 거 같다며 읽기 시작했는데,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고,
오히려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책.
글밥도 적당하고 중간중간 그림도 들어가서,
초등 저학년부터 중학년까지도
부담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
한밤중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잠을 깼는데,
내 머리맡에 낯선 여자 아이가 있다면?
와, 상상만 해도 오싹한 상황이다.
도둑이라며 깜짝 놀란 주인공 쇼타에게,
실례라며, 자기는 도둑이 아니라 유령이라고 말하는
초등학교 4학년생 사토.
도둑보다 유령이 더 무서운건데 말이다.
아. 요즘은 사람이 더 무섭나.
의식의 흐름대로 책 읽기.ㅋ
죽은 사람이 유령 세계로 가기 위해
지나가야만 하는 길이 유령길.
이 길은 유령 세계와 인간 세계의 여러 곳을 연결하는데,
쇼타가 사는 마을 하늘의 유령길 일부가 너무 낡아서
보수 공사를 해야 하는 관계로
공사 기간 동안 쇼타 방에
임시 유령길을 지나가게 한다며 허락을 구한다.
임시 유령길을 만들다보니
'요정이 다니는 길'이나
'신의 심부름꾼이 지나가는 길'과 겹쳐서
하늘에 있던 유령길에서 쇼타 집 뒤쪽 정원으로
내려오는 내리막길을 만들어서
이 방을 가로질러 책상 위 벽을 지나
하늘까지 이어진 움직이는 길을 따라
다시 하늘로 올라가게 한다는
복잡한 설명이 이어지는데..
쇼타는 당연히 거절하지만,
낮고 무서운 목소리로 "저주할 거야."라고 말하는
사토의 말에 겁을 먹고
일주일 동안 유령길을 만드는 걸 허락한다.
세상에 유령과 요정과 신의 심부름꾼이
다니는 길이 있다면 참 재밌겠지만...
그게 내 방을 지난다니 기가 막힐 노릇.
심지어 유령이 눈에 보일거라는데..
유령길에 대한 복잡한 설명은
그림을 보니 쉽게 이해가 가네.
그래도 감사의 의미라며
'유령 쿠폰'을 다섯 장 선물로 준다.
유령길 산책 쿠폰, 유령 세계의 비밀 듣기 쿠폰,
유령에게 편지 보내기 쿠폰,
유령에게 편지 받기 쿠폰, 유령과 만나기 쿠폰..
이게 과연 쓸 일은 있을지 의심스러운 쿠폰들이다.
다음 날, 유치원 때 친하게 지냈던
같은 반 유키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할아버지도 유령길을 지나실까 궁금해한다.
새벽 2시에 정말 유령길이 나타나고,
유령길을 지나는 유령들이 눈에 보이는데..
술에 취해 죽은 유령에게 끌려갈뻔도 한다.
마침 나타난 유키의 할아버지 유령에게
도움을 받게 되고,
할아버지는 쇼타에게
친구 사귀는데 서툰 유키와
가끔 놀아주면 좋겠다고 부탁한다.
그렇게 유령들의 사연을 알게 되고,
유령 쿠폰을 이용해서 관여하게 되는 쇼타.
인간 세계와 유령 세계를 잇는
유령길이라는 독특한 상상 속에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이
살아 있는 동안의 안타까움, 미련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과 함께
살아 있는 동안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새삼스럽게 해보게 된다.
죽음 후의 세계에 대해서 아이와 함께
이야기해볼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