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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항해 ㅣ The Collection 16
로베르토 인노첸티 지음, 김영선 옮김 / 보림 / 2018년 9월
평점 :
오랜만에 신간을 접했다.
첫표지에서, 길을 나서는 한 청년의 뒷모습과 그를 바라보는 선장의 앞모습이 대조적이어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함을 불러 일으킨다.
주근깨 가득했던 한 소년이 있었다. 이 소년은 바다를 동경했고, 선장이 되는 것이 꿈이였다.
그러다, 소년의 첫 번째 배인 클레멘타인 호를 만나고,
이 배와 함께한 여정을 담은 그림책이다.
제목처럼, 클레멘타인 호와 함께 끝없이 항해 한다.
(이 책은 친절하게 클레멘타인호의 이동경로를 보여주는 세계 지도와,
배의 각 부분에 대한 명칭을 쉽게 알수있도록 상세하게 설명이 나와 있다.)
클레멘타인 호와 함께 정말 많은 곳을 항해한다.
파고파고,파페에테,파나마 항구, 카르타헤나,아바나, 발렌시아, 리스본,보르도, 리버풀 등등 정말 많은 곳을 항해한다.
봄,여름,가을,겨울 계절도 변하지만,
시간도 흐르면서, 화물선이 전쟁이 터지면서 전함으로 변화하는 과정도 그려져 있다.
소년도 배와 함께 늙으며, 온갖 기쁜일, 힘든일도 함께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항상 생사를 걱정하며 기다리던 세탁소집 딸이 있는 고향으로 돌아온다.
바다의 낮은 길어요, 밤은 더욱더 길고요. 라는 글귀가 있다.
마치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정말 세밀한 그림체와 회색빛 바탕으로 소년의 일생을 옆에서 보듯 실감나게 잘 그려져 있다.
그리고 인상 깊은 장면은 마지막에 늙어서 할아버지가 된 소년을 기다리고 있는 할머니다.
해가 지는 노을을 바라보면,
차한잔을 함께 기울리는 백발의 두 사람의 뒷모습이 쓸쓸하면서도 뭔가 뭉클하다.
나도 언젠가는 늙겠지.
그래도 노후에는 소소한것이라도 함께 웃을수 있는 동반자가 있음이 행복이겠지.하는 마음에
뭉클함도 같이 느껴짐이 당연하리라.
클레멘타인 호를 통해 한사람의 인생을 잘 보여주었다.
동시에 우리의 삶도 자연스레 투영하게 된다.
이 그림책은 어린이들보다 어른들에게 더 울림을 주는 그림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든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이야기 나누며 보면 더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