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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책쟁이들 - 대한민국 책 고수들의 비범한 독서 편력
임종업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서울에서 생활을 한 후로, 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스스로 짐이 되어 책을 사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동네 도서관이 너무 좋아 아내에게는 도서관은 나의 서재(?)라고 말하며 도서관을 드나들며 나의 책욕심을 다스렸다.
이 책에 소개된 책쟁이들은 지은이가 책을 업으로는 하는 사람들은 제외시킨다고 했지만, 정말 업으로 하는 사람들 이상의 고수들이다. 작가의 방 (박래부, 서해문집, 2006) 에서 들여다 본 작가들의 방과는 사뭇 다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된 책쟁이들의 내공은 전업 작가들과 비교를 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그런 책쟁이들의 내공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준 가족들의 내공이 더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은이가 기회가 된다면, 책쟁이 가족들의 이야기들을 기사로 써도 몇권을 나올 듯 하다. 책을 읽고 책을 모으는 목적은 다르지만, 책을 사랑하고 그 책과 함께 있기를 원하는 책쟁이들의 마음은 같다.
그렇다면, 보통의 책쟁이들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책을 읽으며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행동형 책쟁이라는 것이 제일 큰 다른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책을 읽고 그 속에서 꿈을 찾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이 바로 이 책에 소개된 책쟁이들이다.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책을 통해 꿈을 꾸고
책을 통해 여행을 하고
책을 통해 세상을 알았고
책을 통해 자신을 알게 되고
결국 책을 사랑하게 되어버린 지독한 책 벌레들
책과 자신이 하나가 되어버린 사람들
고집스럽지만 못 말리는 책쟁이들
꿈이 있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 사람들이 책쟁이들이다
책은 니코틴과 같아서 한두 번 재미로 시작해 중독된다. 1천 권에 이르면 제법 모았다고 생각하지만, 5천 권에 이르면 이제 겨우 시작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욕심을 통제할 수 없을 정도에 이르면 책들은 스스로 방향을 잡아간다. 목표가 부여된 순간부터 컬렉션에는 품위가 생겨난다. 처음에는 그저 즐겁고 여유있는 취미로 시작되지만 나중에는 격정과 맹렬한 욕망으로 타오른다.
(책에 맞이 간 사람들, 젠틀매드니스, 139p)
책은 물건이다. 그 물건은 펼쳐져 읽힐 때 책이 된다, 마지막 장이 덮이면 책은 다시 물건이 된다. 책이 책됨은 무척 짧다. 책은, 책으로서보다 책이 되려는 기다림으로 존재한다. 책은 곧 그러함일 터이다.
(시간과 시간사이에서 책 중간상 김창기,117p)
1. 자신의 전공을 정하라
2. 시리즈를 구상하라
3. 공간을 생각하라
4. 중심을 잡아라
5. 수집 뒤를 생각하라
(송명근 씨가 말하는 책 수집 요령, 232 ~ 233p)
"책을 모으다보면 굉장히 책을 아끼게 됩니다. 나는 보관자일 뿐입니다. 그중에서 잘 보관하는 사람이죠. 나에게 온 책들은 주인을 잘 만난 셈이고요."
...(중략)
"우리 같은 사람이 있으니, 책이 세대를 건너 전해지는 거죠."
(살아남은 자의 슬픔 시인 피디 이도윤, 279p)
"남들이 말하는 희귀본이나 절판본은 관심없소. 관심이 있는 것이 귀할 뿐이오."
(인문학의 위기는 사회의 위기 프랑스 유학 1세대 불문학자 민희식, 320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