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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레오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방대수 옮김 / 책만드는집 / 200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바보 이반'이라는 세 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두 어릴 적에 한 번쯤은 들어봤던 이야기들이지요. 사람들은 모두들 자신만의 계획을 가지고 그에 맞춰 각자 살아가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모든 일은 혼자만의 생각대로 이행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의해 우연히, 톨스토이 식으로 말하자면 ‘사랑’이라는 관계에 의해 이루어진답니다. 책이 얇고 디자인도 예뻐서 평소 책과 친하지 않은 분들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아서, 가까운 분들에게 선물하기에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군데군데 번역이 약간 매끄럽지 못한 곳이 있습니다만, 원작 자체가 워낙 출중하다 보니 그런 사소한 결점쯤은 크게 부각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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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쉬르 - 시공 로고스 총서 3 시공 로고스 총서 3
조너선 컬러 지음, 이종인 옮김 / 시공사 / 1998년 8월
평점 :
절판


근대 언어학의 창시자로 불리우는 페르디낭 드 소쉬르의 『일반언어학강의』을 미국의 문학비평가 조너선 컬러가 정리, 보충하여 쓴 책이다. 소쉬르 언어학의 핵심 개념들인 기표와 기의의 관계, 랑그와 파롤, 공시태와 통시태, 언어의 계사적 및 연사적 성격 등을 비교 설명하면서 언어를 포함한 기호학의 본질에 대해 탐구한다. 타 언어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사회학에 대한 지식이 짧은지라 세세한 내용을 이해할 수는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

나름대로 파악한 바를 거칠게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언어의 가장 기본적인 특징은 기표와 기의의 자의성에 있다. 언어를 구별짓는 것은 사전식의 대응이 아니라, 다른 언어와의 관계적, 상대적 구별에 의함이다. 언어는 랑그와 파롤로 구분할 수 있고, 언어학을 고찰하는 체계에는 공시태와 통시태가 있는데, 이 중 중요한 요소는 랑그와 공시태이다. 단어는 다른 단어와의 계사적, 연사적 관계를 지니며, 언어학에서는 이 둘을 구별하여 연구하여야 한다. 끝으로 이러한 언어학 접근 방법은 다른 사회과학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다.

다 적어놓고 보니 별 말 아닌 듯 하지만, 책 전체를 통해 이 정도만 이해할 수 있어도 큰 성과가 아닌가 싶다. 본 책은 소쉬르에 대한 다른 책에 비해 얇고 압축적이다. 따라서 소쉬르와 구조주의에 대해 처음 접하는 분들께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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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돔 120일
D.A.F. 사드 지음 / 고도 / 2000년 8월
평점 :
절판


다른 분들의 서평을 몇 개 보았습니다. 이 책이 다른 책에 비해 읽기 힘든 것은 인정하지만, 끝까지 보지 않고 서평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하지만 이 책은 끝까지 보지 않고는 판단할 수 없는 종류의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제1부 뒤클로 부인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총 4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에서 소극적인 기인들을 그렸다면 2부에서는 거기에 집단성과 적극성이, 3부에서는 잔혹성이, 다시 4부에서는 극도의 인간경시가 추가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4부에 이르면 성적 대상물의 사지가 잘려 나가고, 온갖 종류의 고문 방법이 동원되며, 모든 대상자는 잔인한 방법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점층적인 방법으로 인간의 존엄성은 완전히 무시되고, 모든 인간은 성적인 만족이라는 단 하나의 기쁨을 위해 존재하게 됩니다. 인간 존엄의 파괴(여기에는 신성의 파괴도 들어간다. 다른 말로 하면 인간이 가치를 두고 있는 모든 것들의 파괴), 이것이야말로 이 책이 진정으로 전하고자 하는 매세지가 아닌가 합니다.

인간이라는 요소를 배제한 성이(성이 아니라 그 무엇이라도) 얼마나 잔혹하고 처참한지를 보여줌으로써, 반대로 인간성을 강조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누가 영화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좋은 비교하고 생각합니다. 누가 거짓말을 보고 성적인 쾌감을 느끼겠습니까? 마찬가지로 누가 소돔 120일을 보고 성적인 충동을 느끼겠습니까? 감정보다는 이성에 충실한 책, 인간 존엄성에 대해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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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운명을 바꾸는 50가지 작은 습관
나카타니 아키히로 지음, 오근영 옮김 / 창작시대 / 2000년 6월
평점 :
품절


책 제목에 숫자가 들어간 이와 비슷한 책들이 많이 나와 있다. 그런 책 치고 실망스럽지 않은 책이 없다만, 이 책은 그 정도가 지나쳤다. 한 두 시간만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임에도 그 지루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물론 당연한 이야기라도 미처 생각지 못했거나 잊고 있었던 점을 깨닫게 해줄 수 있다. 감정에 호소하는 예시를 삽입하여 새로운 결심을 유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처럼 정말 뻔하디 뻔한 얘기를 예제 하나 없이 단 몇 줄로 서술하는 방식으로는 독자들에게 어떤 감흥도 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

'30대에 운명을 바꾸는 50가지 작은 습관'을 비롯하여 위 저자가 이와 유사한 책을 몇 권 쓴 줄로 알고 있다. 그 책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와 유사한 부류의 책들, 즉 '세상이 문제가 아니라 네가 문제다. 네가 잘 하면 된다.'는 식의 논조를 지닌 책들은 아무래도 정이 안간다. 특히나 그런 말조차 조리있게 하지 못하고 주제만 탁탁 던져놓은 이 책은 그 부류에서도 최악의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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