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과 인물로 읽는 이야기 조선왕조사
서정우 지음 / 푸른숲 / 1996년 2월
평점 :
품절


역사책이랍시고 펴놓고 있다가 졸기가 일쑤인 것이 우리네 현실이다. 교과서는 한 시대를 정치, 경제, 문화로 토막내 놓아 정리는 잘해놓았는지 모르나 '재미'를 느끼기는 어렵다. 중, 고등학교 시절 역사, 특히 조선왕조사에 재미를 느껴서 이 책 저 책을 헤짚고 다녔는데, 그 '재미'를 느끼게 된 시발점이 이 책과의 만남이다.

서정우씨는 현직 교사로, 역사에서 풍부한 이야기거리를 낚아 입담좋게 풀어낼 줄 아는 사람이다. 정도전, 태종 이방원, 양녕대군으로 이어지는 조선 인물들에 대해 흥미있는 소설로 엮어놓았다. 이 책의 특장점은 바로 이 '소설적 재미'다. 역사가 생생하게 느껴지는 체험, 그 다음은 당연히 '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귀결된다. 한 사람의 인물과 사건을 하나의 이야기로 묶고, 필요한 더 이상의 설명은 작은 글상자에 담아 덧붙였다.

교과서 속 역사는 고리타분하다고? 이 책을 읽은 다음에 교과서를 다시 볼 일이다. 역사인물들과 친해지면 역사책 들고 조는 빈도는 현저히 줄 것이다.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대화체가 많고, 쉬운 어휘로 인물의 심리묘사와 사건의 흐름이 구체적으로 그려지고 있어 초등학교 고학년에게도 권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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