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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나 당신들의 지영이 - 애정으로 바라봐준 두 사람, 씩씩한 친정엄마와 시대보다 앞선 시아버지 이야기
배지영 지음 / 책나물 / 2021년 10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가님께서 20여 년에 걸쳐 쓰신 에세이인 만큼 감동도 진하게 느껴졌다.
책을 읽고 나니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기분이 들었다.
마음 한편에 아주 큰 여행 캐리어를 먼저 준비하고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첫 장을 펼치면 서해 바다에 여행을 왔다는 상상을 할 만큼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작가님의 친정 이야기가 펼쳐진다.
슬픈 상황에서도 담대함을 보여주신 어머니는 외유내강 그 자체이셨다.
어머니의 삶을 존중해 주고 어머니를 아껴주기 위한 작가님의 마음이
책을 넘기는 내 손끝까지 전해졌다.
어쩌면 여자의 인생은 존중을 통해 삶의 행복을 느껴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식들을 위한 희생으로 살아오신 어머니는 이제 자신을 위한 삶을
사신다는 이야기에서 ‘사는 일이 이러코 기쁠 수가 없다이’라고 하셨다.
20여 년의 스토리를 함께 읽었기에 나도 어머니의 삶을 사신다는 이야기에서
함께 기뻐할 수 있었다.
당당함과 유쾌함으로 무장된 친정어머님의 이야기가 끝나면
여행 가방 캐리어에 유쾌함과 감동을 채우고 다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아내와 자녀들을 향한 무한한 사랑을 전해주시는 작가님의 시아버지 이야기가 펼쳐진다.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대화를 통해 서로가 아껴주는 이유는 ‘소통’에 있음을 알려주신다.
궁금한 점이 생길 때마다 시아버지께 여쭈어보고 질문을 받은 시아버지께서는
삶의 지혜를 며느리께 전해주시는 한없이 다정하신 분이셨다.
우리 아버님께서도 며느리인 나의 질문을 받으시면 말수가 적으신 경상도 분이신데도
이야기가 길어지신다. 책을 읽으며 나도 아버님의 모습이 떠올랐다.
작가님은 가족 모임이 있을 때마다 사진을 찍어 추억을 기록하셨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시간이기에 우리 가족과 더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졌다.
책을 읽으며 결국 눈물을 훔칠 수밖에 없는 시아버지의 소식을 알게 되었고
시아버지께서 알려주신 ‘그리여, 걱정허들 말어,’는 내 마음속에 머물게 되었다.
나를 위로해주는 따듯한 한 마디로 전해졌다.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게 되면 유쾌함, 감동, 따듯함, 사람 향기가
여행 캐리어에 가득 채워짐을 알게 되는 책이다.
사람 향기 나는 책을 읽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