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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 3 ㅣ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30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3부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서야 알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내 머리속의 영화는 계속 갈등 중이었다...
경찰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덤덤한 스타일의 느와르영화일지도...가즈아키를 주인공으로 한 반전영화일지도... 피스를 중심으로한 시퍼런 날이 선 서스펜스 영화일지도...
하지만 지금의 기분은...역시.. 1권 극 초반에 주인공으로 착각했다가... 등장 인물들 중 한명으로 전락해 버린 신이치가.... 이 영화의 주인공역에 낙찰....
사실.. 근원에 대한 분석이나 이해가 곤란한 사건이 현실에서... 실제 뉴스에서 보도되고 있는 지금의 삶에서.. 이런 연쇄살인범이 새롭게 느껴 질 수는 없었다...
오히려.. 그 사건을 가지고.. 이렇게 방대한 분량의 소설로 만들어 버렸기에 느껴지는... 현대인들 각 각의 속에 존재할 그 무엇에 대한 작가의 통찰력에 대단하다고 할수 밖에....
모든 인간의 속에 내재되어 있을 어두움을 들춰 내 버린 이야기라지만.. 그렇다고 공허하지도.. 슬프지도.. 찝찝하지도 않다..
소년 신이치는 결국 유령을 떨쳐내 버리고.. 이 사회에 맞설 준비가 되었기 때문이다..
1권인가..2권 어디 즈음에 잠깐 등장했던 젊은 아주머니가 이 소설의 제일 마지막 페이지에 다시 등장한다..
그녀는 그녀의 어린 딸을 이끌고 시장보러 가던 중, 피해자 가족중 한명인 요시오 할아버지가 하던 (지금은 문 닫아버린) 두부가게 앞에서 딸과 짧은 대화를 나누다 갑자기 생각한다..
...... 어머니는 갑자기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이 아이만은 지켜주고 싶다. 무슨 일이 있어도 , 어떤 불행이 닥쳐와도, 이 아이만은 지켜내야지. 꼭 지켜낼 테니까, 하느님, 그런 힘을 제게 주세요.
"할아버지는 잘 지내실 거야."
어머니는 딸에게 웃어 보였다.
"그치?" 딸도 대답했다.
"자, 엄마랑 시장 보러 가자."
"응."
두 사람은 손을 잡고 걸어갔다.
- <모방범> 마지막 페이지 중 -
이정도면 충분히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