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콜드 블러드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트루먼 카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1984년 8월 28일. 뉴욕 타임즈 부고란에 한 남자의 사망을 알리는 장문의 부음 기사가 실렸다.

부고는 이렇게 시작된다.

 " 트루먼 카포티. 명징하게 빛나는 탁월한 문장으로 전후 미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이었던 그가 59세의 나이로 어제 로스앤젤리스에서 숨졌다. 카포티는 소설가이자 단편작가이며, < 인 콜드 블러드> 로 논픽션 소설 장르를 개척한 문단의 유명인사였다. 십대시절 첫 단편소설 <미리암>으로 데뷔한 이래 그는 총 13권의 작품집을 남겼으나, 진정을 위대한 미국 작가의 반열에 오르지는 못했다. 그의 오랜 친구인 존 말콤 브리닌에 따르면, 카포티는 명성과 부, 그리고 쾌락을 쫓는 데 자신의 시간과 재능, 건강을 탕진했다."

국내 영화팬들에게 트루먼 카포티란 이름은 오드리 헵번의 영화 <티파니에서의 아침을>의 원작자 정도로만 기억되고 있다. 그의 작품들이 국내에 제대로 소개된 적이 거의 없었던 탓이다.

카포티는 한미디로 '모순'의 인물이었다. 쾌활하고 다감한 그의 겉 모습 뒤에는 극도의 자기애와 이기주의가 버티고 있었고 미국 사회의 환면과 도덕적 붕괴를 정확히 짚어냈으면서도 저작 자신은 부와 돈, 그리고  명성의 노예였으며, 이성애 사회속의 동성애자였다고 한다.

<인 콜드 블러드> 이전 까지만 해도 저널리즘의 정도는 일체의 수식과 평가를 배제한 엄격한 중립성이었다. 그러나 카포티는 철저한 사실을 토대로 하나의 사건을 자신의 시각에 따라 픽션으로 재구성 했고, 그것이 기존 저널리즘의 사실나열보다도 휠씬 더 진실에 가깝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영화를 먼저 본 탓도 있겠지만... 인간 카포티에 더 관심이 가는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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