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장군들은 어떻게 승리하였는가
베빈 알렉산더 지음, 김형배 옮김 / 홍익 / 200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인류가 지구상에 나타난 이래 전쟁을 멈춘 적이 있었을까? 이웃간, 부족간, 국가간의 피비린내나는 싸움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듯.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과학 기술적 발견은 가장 먼저 전쟁을 위한 개선에 적용된다. 전쟁의 승패는 삶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매우 중요한 사안을 다루고 있으며 밀리터리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어떠한 소설보다도 흥미있게 읽힐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책이 다루고 있는 많은 전사(스키피오, 징기스칸, 나폴레옹, 스톤월 잭슨, 윌리엄 셔만, 아라비아의 로렌스, 마오쩌둥, 롬멜, 맥아더 등)를 다루기에는 너무 얇다. 각각의 전투가 각 권으로 나왔더라면 더 좋왔을 것이다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 만큼 저자는 전쟁(전투)을 뛰어나게 분석하고 설명하고 있다는 얘기.

책이 많은 사건을 압축하듯이 기술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서평자가 느꼈던 문제점(너무 개략적인 묘사와 설명, 지도 및 상황도의 생략 등)들이 약점으로 노출된다. 번역 기획이 1권으로 됐기 때문인지, 원전이 원래 그런 것인지 모르지만.

한 가지 예로 맥아더의 한국전쟁을 기술한 것을 보면, 책 내용 중에 설명된 지명(전투 상황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지명)이 표기되지 않은 지도가 게재되어 있다. 한글은 우리에게는 매우 쉽고 편한 언어지만 영어권 사람에게는 매우 난해한 언어라고 한다. 영어권 독자가 이 책을 봤다면 지명을 확인하면서 책을 읽을 수 없음은 물론이고 읽기조차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책의 가치는 빛을 잃지 않는다. 다만 약해졌을 뿐이다. 그것은 전쟁 전문가다운 저자의 날카로운 상황분석과 간결하고 적확한 묘사에 힘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전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자신있게 일독을 권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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