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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 지금 물 올리러 갑니다 띵 시리즈 9
윤이나 지음 / 세미콜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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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력이 좋은 사람들이 있다. 거기에 글 솜씨까지 있다면 작가가 되기에 충분하다. "굳이 라면에 대한 책을 쓸 필요가 있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라면과 인생이 이렇게 가까이에 있는 줄 몰랐다. 라면에 대한 사랑은 사실 삶에 대한 사랑이고,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라고 하면 지나친 감상이겠지만, 작가의 담백하고 유머러스한 글솜씨 속에 라면과 삶을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글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최근 읽은 에세이 중 최고.

언제까지나 MSG의 맛을 모른 채 살아갈 수도 없다. 가끔 지면서, 쓴맛도 보면서, 새로운 맛도 느끼면서, 그렇게 세상은 넓어진다. - P150

긴장한다는 것은 좋은 신호다. 원래 무언가 정말 잘 하고 싶을 때 긴장하는 법이니까. - P132

하지만 가능하다면 2인분을 끓이는 건 아주 가끔이었으면 한다. 누구나 최상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는 상황을 선호하는 법이다. 나의 주종목은 오직 나를 위한 1인분의 라면이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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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코다 이발소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로드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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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에 따라 젊은 사람들이 줄고 노년화되고 있는 시골 마을 도마자와. 이 곳에서 벌어지는 6개의 사건들을 동네 이발사 야스히코 무코다씨를 중심으로 풀어간다. 큰 사건은 없지만 읽는 동안 마음이 따뜻하고 편했다. 표면에 드러나지 않으면서 야스히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솜씨가 좋다. 

야스히코는 사나에에게 남자가 있다는 듯한 말은 당분간 하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이루어지지 않을 연심이다. 그런 꿈이라도 꾸지 않으면 도마자와의 겨울은 너무 길고 따분하다.
술집 사나에는 오늘 밤도 북적북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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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
천명관 지음 / 예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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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의 소설과 타란치노 감독의 영화를 보는 느낌. 퍼즐 조각 맞추듯이 다양한 등장 인물들의 이야기가 여러 시점에서 전개되며 하나의 클라이맥스를 향해 나아가는 스토리 구조가 인상적이지만 진부한 스토리와 평면적 캐릭터 묘사는 끝으로 갈수록 읽는이를 힘빠지게 한다. 장거리 지하철이나 기차에서 시간 보내기 위해 읽기에는 적합한 듯.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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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행진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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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짬뽕 한 그릇 시켜 먹으며 가볍게 읽기 좋은 책.


소설은 3인칭 시점으로 전개되지만, 3명의 주요 등장인물 (요코야마 겐지, 미타 소이치로, 구로가와 치에) 의 시선으로 번갈아가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하지만 미타를 제외한 요코야마나 구로가와의 캐릭터 부족 때문일까. 중반을 넘어서며 이야기는 힘을 잃는다. 아쉽지만 그래도 해피엔딩. 특히, 평면적이지 않은 미타 캐릭터가 좋다. 다 읽고 난 후 키리바시 공화국에 가 보고 싶어진다.


PS. 야쿠자인 후루야의 시선으로 마지막 챕터가 하나 더 있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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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라듸오 - 국산 라디오 1호를 만든 엔지니어 이야기
김해수 지음, 김진주 엮음 / 느린걸음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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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포레스트 검프라고나 할까. 종종 손발이 오그라들지만. 스스로 자부심이 대단한 엔지니어의 삶을 즐겁게 엿볼 수 있다. 궁금하고 놀라운 건 저자의 기억력. 평소에 일기나 기록을 착실하게 해 왔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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