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 지금 물 올리러 갑니다 띵 시리즈 9
윤이나 지음 / 세미콜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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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력이 좋은 사람들이 있다. 거기에 글 솜씨까지 있다면 작가가 되기에 충분하다. "굳이 라면에 대한 책을 쓸 필요가 있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라면과 인생이 이렇게 가까이에 있는 줄 몰랐다. 라면에 대한 사랑은 사실 삶에 대한 사랑이고,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라고 하면 지나친 감상이겠지만, 작가의 담백하고 유머러스한 글솜씨 속에 라면과 삶을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글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최근 읽은 에세이 중 최고.

언제까지나 MSG의 맛을 모른 채 살아갈 수도 없다. 가끔 지면서, 쓴맛도 보면서, 새로운 맛도 느끼면서, 그렇게 세상은 넓어진다. - P150

긴장한다는 것은 좋은 신호다. 원래 무언가 정말 잘 하고 싶을 때 긴장하는 법이니까. - P132

하지만 가능하다면 2인분을 끓이는 건 아주 가끔이었으면 한다. 누구나 최상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는 상황을 선호하는 법이다. 나의 주종목은 오직 나를 위한 1인분의 라면이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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