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날의 섬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11월
평점 :
품절
1643년.. 아직은 천동설이 지배적이고, 그래도 지구는 돈다던 갈릴레이가 사망한 해..
경도의 비밀을 찾아 떠난 로베르토가 탄 <아마릴리스>가 난파당한 후, 널빤지 하나에
의지에 바다를 표류하던 그가 또 다른 난파선 <다프네>에 오르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이다.
“파선을 당하고 또 다시 버려진 배에 갇혀 본 사람은 오직 나뿐일 것이다”로 시작하는
로베르토의 기록은 그의 과거, 사랑하는 여인, 스스로의 환상이 만들어낸 동생 페란테의
존재, 우여곡절 끝에 <아마릴리스>에 오르게 된 사연 등을 담담히 들려준다.
그러다 <다프네>에서 또다른 난파자 카스파르 신부를 만나게 되고,
그를 통해 신학, 천문학, 과학 등등 다양한 지적유희를 즐기다가,
본초자오선과 정확히 대척점을 이루는 선이 바로 지척이며,
눈앞에 보이는 저 섬은 날짜변경선 너머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하여, 둘은 전날의 섬에 당도하는 방법을 연구하다가, 결국 카스파르 신부는
스스로가 만든 발명품에 의해 바다 속으로 자취를 감춰버리고....
또 다시 혼자 남겨진 로베르토는 다시금 자신의 소설, 혹은 환상 속으로 빠져들어
그 또한 결국은 바다에 몸을 던지게 된다.
사실,, 다방면으로 무식한 내가, 다방면으로 유식한 에코의 소설을 읽어 내기란
그리 수월하지만은 않은 작업이다.
그래도,, 그의 소설이 주는 매력을 쉽사리 뿌리치지 못하겠기에
내 무식의 빈자리는 인터넷 검색으로 매꿔가면서 나름 즐기신다.... ㅋㅋ
온갖 다양한 지식들, 언어유희, 신화와의 만남이 주는 즐거움은
종종 부딪히는 난해함을 충분히 이겨내게 해 주기 때문이다. ^^
지나치게 천재적인 에코의 지식의 산물이겠지만, 어쨌든 상상예찬!!
만약, 인간에게 상상력이 없다면,, 세상이 얼마나 지루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