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기도
행크 헤네그라프 지음, 마영례 옮김 / 두란노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몇 년전 ‘야베스의 기도’라는 작은 책이 엄청나게 붐을 일으켰던 것을 기억한다. 그때 생각했던 것은 성경의 수많은 기도의 사람들의 기도가 아닌 “왜 야베스인가?” 생각했었던 적이 있었다. 몇 번이 그 본문을 읽었지만 그 본문에서 야베스의 기도를 통해 깊은 깨달음을 얻을 수 없었기 때문이이었다. 아브라함의 소돔성을 향한 중보의 기도나 모세의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의 분노 사이에서 하는 중보, 이스라엘의 타락 앞에서 무력하게 지도자의 자리에서 물러나며 하는 사무엘의 기도, 다윗과 솔로몬의 기도, 죽음 앞에서 하나님께 구하는 히스기야의 기도, 수많은 선지자들의 기도 등 성경에서 주목할만한 이들이 한 기도의 보고인데도 그 작은 두절짜리 개별적인 삶의 기록은 전혀 없는 족보 사이에 끼어있는 한 인물의 기도가 주는 의미가 뭐였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 ‘야베스의 기도’를 읽으면서 저자의 상상력이 정말 많이 발휘되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해석의 작위성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해석한다면 그렇게 해석할 수 있겠지만 꼭 그렇게 해석되어야 하는지 너무 검증이 부족한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책이 기도가 간구의 형태이고. 그 간구에 의한 하나님의 응답임을 가르쳐 주는 부분에 대해서는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몇 가지 이해할 수 없는 적용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기도에 대한 갈망함을 일으켜주는 책이라는 것에 대해서 수긍할 수 있었다. 얼마 전 이 ‘야베스의 기도’를 번역했던 역자(마영례)가 ‘야베스의 기도’와 상이한 관점에서 ‘야베스의 기도’와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를 비교하며 쓴 ‘예수님의 기도’라는 책을 번역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한 역자에게서 번역된 다른 책을 읽어볼 기회가 있었다.


이 책, ‘예수님의 기도’는 그러한 ‘야베스의 기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책을 시작한다. 즉 ‘야베스의 기도’에서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서 지적하며 시작한다는 것이다. ‘야베스의 기도’가 초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일반 베스트셀러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던 것에 말하며, 이것이 현대인의 기도에 대한 영적인 필요를 반증하는 것이라면서 글을 시작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 책은 ‘야베스의 기도’의 기도에서 빠져 있던 부분인 기도가 하나님과의 대화이며, 곧 하나님과의 관계라는 측면으로 기도에 대해서 설명해 나가고 있다. 야베스의 기도가 갖고 있는 독창적인 발상과 저자의 상상력을 동원한 해석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이 인물의 기도가 우리의 기도의 모델이나 기본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영원한 스승이신 예수님께 시선을 집중시킨다. 그리고 예수님께 기도에 대해서 물어보는 베드로의 이야기를 하며 글을 시작한다.


저자는 베드로의 기도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예수님에게서 예수님의 기도 즉 우리가 거의 매주 주문처럼 외고 있는 ‘주기도’를 배우는 것의 중요함을 이야기 하고 있다. 신약의 사도들의 기도와 그들의 사역의 모습과 사역의 결과를 봤을 때, 그들이 배운 이 기도의 의미와 능력이 얼마나 정확하고 큰가에 대해서 증거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기도하는 방법이나 결과보다는 기도하는 자세 즉 왜 ? 무엇을 위해 ? 누구에게 ? 와 같은 가장 기본적인 내용들에 대해서 예수님께서 어떻게 말씀하셨는지 하나하나 설명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예수님께서 그 작은 ‘주기도문’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자 했을 내용들에 대해서 각론으로 풀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기도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전체 글을 통해서 말하고 있다.


그의 가장 기본적인 명제는 기도가 수단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도는 하나님을 내 뜻대로 움직이는데 사용하는 도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의 우리의 열망들이 모두 성취된다면 생겨날 엄청난 재앙들에 대해 생각하라고 한다. 부족한 인간의 이성과 논리 그리고 욕심이 가득한 인간의 기도가 모두 성취된다면 생겨날 수많은 위기에 대해서 생각하라는 것이다.


진정한 기도의 목적은 ‘하나님과 교제’라는 것이다. 바른 목적이 바른 행동의 근거가 되는 것과 같이 기도 역시 기도의 목적에 대한 바른 목적에서 시작되는 것이여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기도에 대한 결론으로 ‘기도함으로 하나님과의 관계성을 지속적을 유지해 나갈 수 있고, 하나님을 기억하면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그리고 그 기도가 선하게 (예수님께서 십자가상에서 하신 기도처럼 나의 원대로가 아닌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지는 기도) 이루어진 후, 응답하신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다면 자녀 된 우리로서는 그 자체가 축복된 삶이라는 말하며 책의 결론을 맺고 있다.


이 책은 기도에 대한 개론서와 같은 의미를 갖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에서 계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야베스의 기도가 ‘간구와 응답’이라는 부분의 기도의 ‘각론’을 설명하고 적용하는 책이라면 이 ‘예수님의 기도’는 기도 전체의 목적과 원칙이 무엇인지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야베스의 기도’에 각 장마다 포함되어 있는 윌킨스 목사 자신의 여러 가지 기도응답과 삶의 경험들과 같은 실천의 영역에 대해서 이 책 ‘예수님의 기도’는 거의 없다고 할만큼 부족하다. 개론서답게 그러한 개인적인 경험의 부분을 과감하게 삭제한 것 같은데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서 말하는 기도의 목적을 가지고 기도한 결과에 대한 눈에 보이는 결과들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논의들에 대해 사변적이라는 비판도 있을 수 있다.


이 책의 아쉬운 부분은 필요 이상으로 ‘야베스의 기도’를 의식해서 책의 논점을 흐리는 듯한 부분이 있다는 것과 삶의 적용을 위한 방법론적 차원에서 접근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도의 기본과 원칙을 알려주는 책으로 또한 ‘주기도문’에 대해 깊이 이해하기 원하는 이들에게 기도에 대한 ‘기도입문서’로서 꼭 한번쯤을 읽혀졌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이 책이 결국‘기도하는 사람’을 만드는데 쓰여졌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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