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자 을유사상고전
묵자 지음, 최환 옮김 / 을유문화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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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는 총15권 71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각 편장 별로 묵가의 주요 사상을 정리하면 37개 주제로 나눌 수 있다. 각 주제 중에서 오늘날 살아가는 우리에게 새로운 통찰력과 지혜를 안겨줄 수 있는 주제를 간추려 살펴보면 다섯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친사(親士)

요즘으로 말하면 인사 관리 또는 인적자원의 활용으로 요약된다. 국가를 비롯하여 크고 작은 조직을 구성하고 운영하는 주체는 역시 '사람'이다. 건전한 사고방식과 태도를 갖춘 인물이 많은 조직은 당연히 건강한 조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수한 인적자원을 발굴하고, 확보한 인적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동기부여할 것인가는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묵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좋은 활은 잡아당기기가 어렵지만
    화살을 높이 다다를 수 있게 하며 깊이 들어갈 수 있게 한다.

    좋은 말은 타기 어렵지만
    무거운 것을 싣고 멀리까지 다다를 수 있다.

    좋은 인재는 부리기가 어렵지만
    군주로 하여금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인사관리의 대원칙을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인사 또는 인적관리 관련 수많은 경영 서적을 읽기 앞서 묵자를 읽어야 하는 이유다.

2. 수신(修身)
지도자는 스스로를 갈고 닦아야 한다. 끊임없이 널리 지식을 구하여 학식을 쌓아야 하고, 인간다운 도리를 다해야 하며, 지혜를 추구하고, 명예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나날이 힘써 몸도 강건하게 만들어야하는 동시에 날로 뜻을 원대하여 품어야 한다. 자애로움, 공경, 슬픔 등 타인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이에 묵자는 다음과 같이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군자의 도리는
    가난할 때 청렴함을 나타내고
    부유할 때 의로움을 나타내며,
    산 자에 대해서는 자애로움을 나타내고
    죽은 자에 대해서는 슬픔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 네 가지 품행은 거짓일 수 없으며,
    그것으로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마음 속에 두는 것은
    마르지 않는 사랑이며,
    행동으로 나타내는 것은
    마르지 않는 공경이며,
    입으로 나오는 것은
    마르지 않는 선량한 말이다.

훌룡한 지도자가 되려면 여러 가지 면에서 필요한 자질이 많다. 하지만 모든 자질을 갖춘 완벽한 지도자는 없다. 훌륭한 지도자는 타고나기 보다 만들어지는 것이다. 군자는 몸소 실천하는 사람이다. 눈앞에 작은 이익을 쫒지 않고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어진 선비라고 할 수 있다.


3. 겸애(兼愛)
묵가학파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겸애 사상의 본질은 서로 사랑하며 다른 사람을 자기 스스로에게 대하듯 사랑하고 행동하라고 요구하는 데 있다. 사랑에는 차별이나 차등이 없다고 생각한다.

당시 신분제 사회체계와 혼란스러운 시대 모습을 살펴보면 '겸애' 사상은 귀족층에게는 수용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게다가 추상적이고 이상적인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현실 세계 속 실천적 측면에서 볼 때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하기 어려웠지도 모르겠다.

    남을 사랑하게 되면
    남도 반드시 따라서 그를 사랑하게 되고,
    남을 이롭게 하면
    남도 반드시 따라서 그를 이롭게 하며,
    남을 미워하게 되면
    남도 반드시 따라서 그를 미워하게 되고,
    남을 해치게 되면
    남도 반드시 따라서 그를 해치게 된다.

4. 천지(天地)
천지는 '하늘의 의지'로 해석되는데, 묵가학파에서 겸애 사상과 더불어 중요한 사상적 토대이다. 하늘의 의지를 묵자는 '정의(正義)'로 간주한다. 정의로움은 기본 상식과 윤리에 근거하여 행동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묵자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다음을 든다.

    묵자께서 말씀하셨다.
    "큰 나라의 지위에 처해 작으 나라를 공격하지 않고,
    큰 식읍(食邑)의 지위에 처해 작은 식읍을 빼앗지 않으며,
    강한 자는 약한 자를 겁탈하지 않고,
    귀한 자는 천한 자에게 오만하지 않으며,
    사기 치는 자는 어리석은 자를 기만하지 않는다.


마무리하면서, 묵자와 함께 손자병법, 채근담, 군주론(마키아벨리)도 읽는다면 생각의 폭은 더 넓어지고 사고의 깊이는 더 깊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좋은 책을 읽어 마음 속 깊이 무한한 성취감을 느낀다.


좋은 활은 잡아당기기가 어렵지만
화살을 높이 다다를 수 있게 하며 깊이 들어갈 수 있게 한다.

좋은 말은 타기 어렵지만
무거운 것을 싣고 멀리까지 다다를 수 있다.

좋은 인재는 부리기가 어렵지만
군주로 하여금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 P23

군자의 도리는
가난할 때 청렴함을 나타내고
부유할 때 의로움을 나타내며,
산 자에 대해서는 자애로움을 나타내고
죽은 자에 대해서는 슬픔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 네 가지 품행은 거짓일 수 없으며,
그것으로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마음 속에 두는 것은
마르지 않는 사랑이며,
행동으로 나타내는 것은
마르지 않는 공경이며,
입으로 나오는 것은
마르지 않는 선량한 말이다. - P29

남을 사랑하게 되면
남도 반드시 따라서 그를 사랑하게 되고,
남을 이롭게 하면
남도 반드시 따라서 그를 이롭게 하며,
남을 미워하게 되면
남도 반드시 따라서 그를 미워하게 되고,
남을 해치게 되면
남도 반드시 따라서 그를 해치게 된다. - P240

묵자께서 말씀하셨다.
"큰 나라의 지위에 처해 작으 나라를 공격하지 않고,
큰 식읍(食邑)의 지위에 처해 작은 식읍을 빼앗지 않으며,
강한 자는 약한 자를 겁탈하지 않고,
귀한 자는 천한 자에게 오만하지 않으며,
사기 치는 자는 어리석은 자를 기만하지 않는다. - P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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