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 그리고 수컷 : 오페라 카르멘과 함께 하는 성 이야기
주석원 지음 / 세림출판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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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 그리고 수컷'이라는 제목부터가 예사롭지가 않다. 보통 이런 식의 제목보다는 '여성과 남성'이정도의 제목을 짓기 때문이다. 암컷과 수컷에 대한 표현으로 성의 본질에 대해서 직설적으로 설명을 하겠다는 느낌이 든다. 또한 표지의 아래에는 '오페라 카르멘과 함께 하는 性 이야기'라는 표현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오페라 카르멘이 집시 여인 카르멘과 군인 호세의 사랑과 애증에 대한 이야기가 직접적으로 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목과 표지만 보고는 책이 성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지 감이 잘 와닿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러한 걱정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무척이나 재미있게 글을 풀어간다. 저자는 33살에 한의대를 가기로 결심하고 6년이 지나 한의사가 된다. 졸업 후 성악가 아내를 만나 남들보다는 무척이나 늦게 결혼을 했다고 한다. 이러한 저자의 이력이 오페라 카르멘과 성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풀어 쓸 수 있게 된 건 같다.

 

이 책을 읽게 되면, 우선 오페라 카르멘의 노래의 가사를 잘 해석해서 수록했기 때문에 카르멘의 내용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오페라와 오페라 카르멘에 대한 이야기도 잘 정리를 해주고 있다. 카프멘의 4막에 맞춰서 유혹, 구애, 남과 여, 갈등, 질투, 권태, 엄마, 의심, 자유의 키워드를 성에 관련해서 서술하고 있다. 간단하게 카르맨의 한 장에 대해서 서술하고 관련된 키워드를 풀어쓰는 식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저자가 잘 설명하고 있어서 연결이 억지스럽거나 부자연스럽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저자가 한의사이기 때문에 성에 대해서 한의학적으로 이야기하는 내용은 기본적으로 담겨져 있고, 심리학적인 이해가 깊어 프로이트나 칼 융의 연구 내용과 여러 다른 동물들의 성생활에 대한 이야기들도 담겨져 있다. 

 

내가 읽은 책 중에 성에 대해서 심도 있게 다룬 책은 이 책이 처음이었으며, 전혀 관련이 없다고 생각되는 오페라 카르멘과 같이 설명하는 것은 무척이나 독창적이다. 저자가 다방면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상식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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