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죽음을 맞으려면 의사를 멀리하라
나카무라 진이치 지음, 신유희 옮김 / 위즈덤스타일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죽음과 자연사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책이다. 몇년 전에 할머리가 돌아가셨을 때 일이 생각났다. 소화가 안좋다고 동네 병원에서 소화제를 사드시곤 하시다가, 대학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으셨다. 검진 결과는 위암이 걸리셨고 이미 주변 장기까지 전이된 상태라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하셨다. 그 이튿날로 병원에 입원하셨고, 고통스러운 항암 치료를 받고 몰핀 주사로 버티시다가 반년이 지나서 돌아가셨다. 의식을 잃고 나서도 보름간 수액주사와 인공호흡기로 버티시다가 돌아가셨다. 이 때 일로 병원에서의 죽음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병원에서 6개월을 살 수 있다고 했을 때 차라리 3개월을 지내시더라도 편안하게 집에서 보내는 것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치료할 수 없는 무의미한 항암치료를 고통스럽게 받아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암이 치료를 받지 않으면 고톨스럽지 않으며, 몸이 쇠약해져서 식욕이 생기지 않으면 먹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그런 것들이 자연사로 가는 과정들이며 인위적인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고통도 느끼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한, 잘 살기위해서 어떻게 죽을 것인지를 생각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단순히 목숨을 연명하는 것보다는 하루하루를 의미있게 사는 것이 더 가치있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경제적인 문제도 생각해보게 된다. 할머니께서 병원에 계실 동안 지출된 비용이 간병비 등을 모두 포함해서 대략 4천만원 가량된다. 이정도 비용이면 할머니께 고통스럽고 의미가 없었던 항암치료보다 더 가치있고 즐거운 일을 해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도 언급된 내용이긴 하지만 노인들이 병원의 수입원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노화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병원에서는 이를 질병처럼 이야기해서 이를 치료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런 것들에게 휩쓸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노화에 적응하기를 권한다. 나는 아직 젊기에 책의 내용이 아주 와닿지는 않지만 자연스러운 죽음에 대해서 한번 더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