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고르세요
켄트 그린필드 지음, 정지호 옮김 / 푸른숲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책의 제목인 <마음대로 고르세요>는 역설적인 표현으로 책의 주제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모든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실제로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은 별루 없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환경, 문화, 권위 등에 압도되어 진정으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깨닫지도 모르는 사이에 어떠한 선택을 하기도 한다. 이 책의 원제인 <The Myth of Choice> 역시 선택의 신화성 혹은 허구성을 지적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쉽게 쉽게 읽으면서 넘어갈 수 있는 책은 아닌 것 같다. 우리는 보통 스스로 자유롭게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저자는 많은 예를 들면서 선택의 허구성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자유로운 선택을 하였기에 그 결과에 대해서는 각 개인이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저자는 개인이 선택하기에 앞서 상황이 선택을 강요하는 경우도 있음을 지적한다. 미국에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쓸고 지나갔을 때, 피난을 가지 않고 집에 남아서 다치거나 죽은 사람이 많이 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은 스스로 피난을 가지 않았기에 그 피해의 책임이 각 개인에게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그 개인들은 허리케인 소식을 듣지 못했거나, 피난처를 구하지 못했거나, 환자거나, 이동 수단이 없어서 피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피하지 않았으니 스스로 모든 책임을 지으는 것은 가혹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저자는 우리가 합리적인 선택을 하지 못하는 몇가지 원인을 더 제시한다. 뇌 스스로가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 문화 규범에 젖어 그대로 따라하는 경우, 권위에 압도되어 지시대로 따르는 경우, 시장의 조작에 속아넘어가는 경우들에 대해서 자세한 예를 들어 설명한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현명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위해서 도움이 되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우선은 선택의 기초제력을 기르기 위해서, 다른 사람에게 닥친 한계를 이해하는 지적 공감과 우리 모두가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선택의 역량을 이해하는 네가지 방법으로, "1. 선택의 배경으로 작용하는 상황과 환경의 위력을 인정 2. 우리의 한계와 비이성적인 성향을 인정 3. 자기 습관은 유념 4. 문화의 영향력을 인정"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선택의 역량을 쌓을 수 있는 세가지 방법으로, "1. 경제적인 궁핍이 억업의 기본 수단이 되지 않도록 노력 2. 정치적, 문화적 잉의 제기와 다양성을 권장, 3. 공개 약속의 기회를 확충"을 제시한다.

 

전체적으로 우리가 선택을 하지만 우리의 의지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지배되는 경우도 많으며, 다른 사람들도 그러한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러한 것을 서로 이해하자고 한다. 또한, 이런 환경의 영향력을 깨달음으로써 보다 현명한 선택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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