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문영주 지음 / 글과생각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조금은 특이한 형태로 작성된 글이다. 마침표가 없고 행을 자유롭게 구분하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는 시의 형태를 가지기는 했으나, 딱히 운율이나 비유를 사용한 전형적인 시는 아니었다. 이 책의 저자는 직업적인 작가는 아니었고, 기아자동차에서 성실하게 일을 하여 꾸준히 조금씩 올라가는 사람인데 자신의 생각을 나누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감성적인 시상이 떠오르는 시들은 아니지만, 담백하게 고민해볼 만한 문제나 세상을 살면서 도움이 될만한 지혜들을 서술하고 있다.

 

제목인 '사랑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가 책 전체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고 생각된다. 작가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고난을 겪고 때로는 좌절하기도 했으나 그것을 이겨내면서 가졌던 긍정적인 생각들을 이 책에 담고 있다. 저자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하려고 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대하려고 했던 것 같다.

 

가장 머리속에 남는 부분은 '상처 입은 조개' 편이다. 조개가 상처를 낸 침입자 모래알을 밖으로 내보낼 수 없기에, 이를 체액으로 감싸다 보니 영롱한 진주를 만들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는 살면서 때때로 상처를 받는다. 부모님에게 꾸중을 듣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날카로운 말을 듣기도 하고, 직장 상사에게 책망을 듣기도 한다. 때로는 억울한 모함을 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상대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받은 대로 돌려줄 수가 없다. 오히려 받은 대로 돌려주려고 했을 때 훨씬 큰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그럴 때 억울함을 참고 넘기기가 쉽지 않은데, 이를 잘 참고 넘어간다면 우리의 내면이 더욱 단단해지고 성숙해질 것으로 생각된다. 마음의 상처를 마음의 진주로 바꾸는 힘이 우리에게 있는 것이다.

 

책의 분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냥 읽기만 한다면 빨리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러나 세상을 살면서 힘들고 지치고 여유가 없을 때, 잠시 짬을 내어 이 책을 읽으면서 쉬면 그 고비를 잘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와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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