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볼루션 2.0 - 어느 소심한 구글 직원이 이끈 혁명이야기
와엘 고님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우선 이 책은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들이 혁명을 일으키면 안된다고 생각하거나 국민들이 시위로 의견을 표출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읽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레볼루션 2.0이 의미하는 것은 혁명을 의미하고 있는데 기존의 혁명과는 다르게 인터넷(페이스북)을 통해서 자발적으로 국민들이 일으킨 혁명을 말하고 있다.

 

다들 이집트라고 하면 피라미드, 파라오, 사막, 나일강, 파나마 운하정도만을 떠올릴 것으로 생각된다. 나는 이집트에서 독재자가 오랬동안 국민들을 억업하였는지는 잘 몰랐었다. 작년에 뉴스를 통해서 '아랍의 봄'을 통해서 튀니지, 이집트와 시리아에서 독재자가 물러났다고 들었을 뿐이다.

 

이 책은 페이스북에 '쿨레나 칼레드 사이드' 페이지를 운영함으로써 이집트 혁명의 시발점이 된 와엘 고님이 자신의 경험을 담담하게 서술한 책이다. 이집트의 독재 상황을 설명하는데, 독재자의 지배 형태는 서로 비슷한지 박정희시절이 연상된다. 무바라크는 30년의 독재를 통해서 국회, 방송, 경찰, 법원을 포함한 국가의 모든 권력을 장악하고 국민을 억압한다. 사찰을 하고 납치하고 고문으로 심문하는 이집트 국가보안국은 박정희 시절 안기부를 떠올린다.

 

와엘 고님은 굉장히 열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어린 시절 공부를 잘 하기도 했지만, 대학교 시절 인터넷 사이트를 운용하기 위해서 자금을 벌기위해 학업과 노동을 병행했으며, 미국으로 가서 부모의 허락도 없이 결혼을 하기도 한다. 이후, 이집트로 돌아와 대학을 졸업한다. 직장을 다니면서 MBA를 마치며, 결국 원하던 구글에 입사한다.

 

어찌보면 정치와 관련이 없다고 생각되던 와엘 고님은 '칼레드 모하메드 사이드'가 경찰에게 억울하게 맞아 죽은 것을 알고는 충격을 받고  '쿨레나 칼레드 사이드' 사이트를 만들고 자신의 모든 열정을 바쳐 그 페이지를 운영한다. 결국에는 2011년 1월 25일 시위를 일으키는 데 큰 영향을 주었으며, 이 시위가 커져서 독재자 무바라크는 물러나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의 가치는 우리나라의 권력이 국민을 위해서만 쓰여지는지를 생각해 보게 해주는 데 있다고 생각된다. 민간인 사찰이 일어나고, 얼마전 안철수 논문 표절 의혹처럼 정치적인 경쟁자라고 생각되는 사람에게는 말도 안되는 모함을 언론을 통해서 일어나고 있다. 이집트는 공기업의 민영화를 통해서 전기 사용료가 크게 올랐는데, 우리나라도 민영화 바람이 불고 있어 그런 일이 안이루어지리라고 낙관할 수만은 없다. 이 책을 통해서 와엘 고님의 열정과 희생 애국심을 배울 수 있었으며, 이집트와 독재 정치에 대해서 조금 더 잘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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