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의 90가지 지혜 - 정년까지 살아남는
후쿠다 히데토 지음, 박은희 옮김, 신광수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참으로 먹고 살기 힘든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거 같다. 대학만 나오면 취직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난지 몇십년이 되었으며, IMF를 지나면서 명예퇴직으로 길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을 보면 정년까지 회사에 다닐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사오정'에 이어 '삼팔선'이 유행하는 시대를 살게 되었다.

 

이 책을 처음 접하였을 때, '정년까지 살아남는 샐러리맨의 90가지 지혜'라는 어찌보면 다소 가벼워 보이는 제목에, 작고 이백페이지 정도의 얇은 두께를 가졌기에 직장 생활을 단순한 팁 정도가 담겨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읽어본 후의 느낌은 책의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관료제와 성과 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여러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를 간결하게 잘 설명하고 있다.

 

지금 대기업들은 성과주의를 추구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건의 회장의 "탁월한 한 명의 천재가 천명,만명을 먹여살린다"는 인재관이 이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제 버블시대를 지나 성장의 속도가 빠르지 않은 시대가 왔기 때문에, 높은 실적을 유지하는 하이퍼포머(고정과자 또는 핵심인력)가 되기 어려우며 성과주의의 폐단 때문에 기업이 무너질 수 있음을 지넉한다. 또한, 기존의 부하를 인격적으로 이끌어 가는 '리더쉽론'도 비판하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상사가 지어야 하기 때문에 결정도 상사가 해야한다고 한다고 주장한다.

 

책의 첫장만 경제, 사회적 상황과 그에 따른 샐러리맨의 역할을 살펴본 후에 책의 나머지 부분은 부하들과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을 설명하고 있다. 부하들이 상사를 조정하는 '에이전시 문제', 제멋대로인 부하들의 판단과 행동에 휘둘리는 '안티 관리주의', 부하들의 의견에 끌려 다니다 바보 같은 결정을 하는 '집단사고', 부하들의 의욕과 성실성을 파괴하는 '성과주의'의 문제와 이를 피하기 위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나는 아직 '부하'의 입장이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을 지금 바로 적용하기는 어려우나 앞으로 많이 고민할 문제들을 알게 되었다. 또한 기존의 자기계발서들이 리더쉽론과 성과주의에 기반하고 있는데, 이 책은 그에 비판적인 시점를 제시하고 있기에 시야를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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