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를 읽다 - 마광수 인생론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책을 읽기 전과 읽는 중간과 읽고 나서의 느낌이 무척이나 다른 책이다. 처음 책을 보았을 때는, 작고 얇고 중간중간 원색으로 화려하게 그려진 삽화들이 있어 쉽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는 중간에는 간결하고 짧은 문체로 마광수 교수의 인생론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는데, 내 생각이나 사회의 일반적인 통념과 다른 부분들이 꽤나 있었다. 글은 읽고 있으나 잘 받아들여지지가 않고 거북하다고 해야하나, 비유를 하자면 맛없는 퍽퍽한 건빵을 물도 없이 먹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책 마지막에 작가 약력을 읽어보니 마광수 교수가 그런 인생관을 가질만하다는 공감을 할 수 있었다. 보통은 약력에 작품활동이나 학력 위주로 소개를 하고 있는데, 특이하게 마광수 교수는 자신의 인생 곡절도 소개를 하고 있다.

 

흔히 마광수 교수하면 '즐거운 사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을 거 같다. 그 소설로 외설 논란도 일으켰고, 감옥까지 다녀왔었기 때문이다. 나는 막연히 변태 또는 괴짜의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마광수 교수는 연세대 국문학과에서 학부, 석사과정을 다니고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28살의 젊은 나이에 홍익대학교 전임강사가 되었다가 조교수로 승진되고, 33살에 연세대 조교수로 취임하였다. 능력있는 엘리트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다. 그런 사람이 40초반에 소설이 '외설'스럽다는 이유로 감옥까지 가게되고, 1995년에 대법원에서마저 재판을 지고 연세대학교에서도 해직이 된다. 3년 후 사면복권되고 연세대 교수로 복직을 하지만, 다시 2년 후에 국문학과 동료교수들의 집단 따돌림으로 교수재임용 탈락 소동이 일어나서 심한 우울증으로 3년 반이나 휴직을 하게 된다. 정말 인생이 잘 풀리는 시기도 있었지만, 자신이 쓴 소설 하나로 감옥도 가고 직장도 잃고 배신을 당하는 경험을 했던 것이다. 그랬으니 이런 사람의 인생론은 일반 사람들과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인생, 사랑, 결혼, 우정, 종교, 행복, 일과 놀이, 정치, 경쟁, 죽음에 대해서 인생론을 정리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마광수 교수의 인생론은 정리해 본다면 (섹스에 대한 혹은 현재에 대한) 자유와 정열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다. 사회생활의 좌우명은 "스스로 삼가 홀로 있는다"라고 하였는데, 동료교수 따돌림 사건이 이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책을 읽으면서 거북하기도 하였지만, 마광수 교수 스스로가 파란만장한 인생을 버텨온 지혜를 담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상황이 우울한 사람들에게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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