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네이버 - 네이버는 어떻게 우리를 지배해 왔는가
김인성 지음, 김빛내리 그림 / 에코포인트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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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세상에 살게 되었다. 특히 한국에서는 네이버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인터넷 첫 페이지를 네이버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나도 거의 네이버를 첫페이지로 사용하고 있다. 나같은 경우에는 주로 사용하는 메일이 네이버 메일이며, 자주 활동하는 카페도 네이버 카페에 있고, 블로그도 네이버 블로그를 사용하고 있다. 더군다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중요자료는 N드라이브를 사용해서 벡업을 하고 있기에, 어느 날 네이버가 사라진다면 나에게는 수많은 자료가 사라지게 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네이버 검색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웹툰으로 알리려는 사람이 있었다. '내리와 인성의 IT 이야기'라는 웹툰을 예전부터 접하긴 했으나, 여러편 중에 부분적으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볼 수 있었다. 이 웹툰이 책으로 정리되어 발간되어 읽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전체 내용을 한번에 읽을 수 있어서 웹툰으로 조각조각 볼 때 마다 이해하기 휠씬 쉬었으며, 중간중간 용어에 대한 개념을 정리한 부분이 이해를 도왔다. 저자가 네이버가 망하기를 원하면서 쓴 것이 아니라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바라면서 글을 썼다는 것이 책을 읽으면서 느껴졌다.

 

나 스스로도 네이버를 검색으로 사용하기에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네이버는 검색시에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 글을 우선 검색해 주기 때문에 원문이 아닌 복사글을 많이 찾아주게 된다. 원문을 찾아주지 않는 검색은 원저작자의 창작 욕구를 감소시키는 문제가 있다. 또한, 사용자 입장에서도 불편을 초래한다. 시리즈로 작성된 게시물을 찾을 때는 원문을 찾아주는 것이 사용자 입장에서 훨씬 편리하다. 원문이 존재하는 원저작자의 블로그에 시리즈물이 모두 올라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네이버로 검색했을 경우에는 네이버 카페나 블로그에 복사된 자료를 먼저 검색해 주기 때문에, 복사를 한 사람이 시리즈물을 모두 복사하지 않는다면 다시 검색을 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한 전문자료를 검색해야 할 경우에는 네이버에서 잘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자료는 네이버 카페나 블로그에 복사될 일이 별루 없기 때문에 검색을 잘 못하는 지도 모르겠다. 나같은 경우에는 전문자료를 검색할 경우에 구글을 사용한다. 구글을 학술자료 검색 기능은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지적되는 큰 문제점은 뉴스 낚시 제목, 실시간 검색어 순위와 검색어 자동 완성 기능의 조작이다. 이미 젊은 세대는 뉴스를 신문이나 방송으로 접하지 않고 포털 사이트로 뉴스를 접한다. 포털 메인 페이지의 뉴스들은 제목을 보고는 내용을 유추할 수 없는 낚시 제목으로 작성되어 사용자의 시간을 빼앗으며, 첫 페이지에 노출을 시키고 싶은 뉴스를 배치함으로써 여론도 조작할 수 있는 여지를 가지게 된다. 이는 포털이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검색어 순위와 검색어 자동 완성의 조작은 별문제가 아니라고 느낄 수 있으나, 이도 역시 여론 조작의 도구로 쓰여질 위험성이 있다.

 

인터넷 서비스는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사용자들에게 외면받는다면 언제든지 어떤 사이트든지 쇠퇴할 수 있다. 싸이월드가 페이스북에게 밀려서 고전하고 있는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내가 가장 자주 많이 사용하는 네이버가 조금 더 공정하게 바뀌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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