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nemuko > 재희는 한글 공부중

요새는 조금씩 글자 따라 읽기에 재미를 붙이는 모양이다. 종이에 단어를 써서 큰 소리로 읽어준 후 아이에게 가져다 붙이도록 했더니 아주 재밌어 죽는다.

엄마, 기차 써줘. 경찰차 불자동차도 써줘. 이러면서 얼른 종이를 장난감 자동차에 붙여 놓는다. 하루에도 몇번씩 눈에 보이면 따라 읽기도 하고.

이렇게 해서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아가 조재희를 제일 먼저 익혔다. 가끔 집앞의 소화전을 또박또박 조.재.희.라고 읽는 걸로 봐서는 글자를 완전히 읽는 다고 말하긴 어렵겠고, 카드는 적당히 자기 나름의 방법으로 구분하고 있는 모양이다.

조선인님이 소개해 주신 한글 익히기 그림책을 요새 보여 주는데, 아이가 정말 좋아한다. 우선 단어가 간단하고 문장이 짧으며 반복되는 형태다. 오른쪽에는 단어와 그림이 따로 나와있어 반복해서 보여주니 저도 제법 혼자 읽는 흉내를 낸다.

 이 책을 읽을 때는 동작도 함께 해줘야 한다. 이모가 나오면 손가락을 이마에 붙이고 꺄우뚱 갸우뚱, 삼촌은 머리를 흔들흔들, 그리고 봄이는 양볼을 양껏 부풀렸다 푸우~~하고 뿜어주는 동작이 중요하다. 꼭 내게 시킨다.

 

 바람이 불어 동물들이 가지고 있던 물건들이 마구 날아간다. 이제 제법 문장력이 늘어서 엄마가 읽어주는 문장 외에도 지 스스로 그림을 보며 말을 만든다. "엄마, 바람이 쑤웅 불어서 목도리가 날아가"  "얼룩말 뒤에 기린이가 있고, 기린 뒤에 염소가 있고. 모두 뛰어가" 이러면서 내게 이야기를 들려 주는데, 이런 방법도 아이의 말을 늘리는 데는 참 좋겠다.

 

 아기쥐들이 소풍을 간다. 가방 끈이 떨어진 아기쥐는 어디 있나요? 나무 뒤에 숨어 있는 아기쥐는 어디 있나요?

이런 식으로 아이에게 숨바꼭질하는 재미도 주면서 단어를 익히게 돕는다. 굳이 가나다 순서를 가르칠 필요는 없겠지만 일단은 지루하지 않게 단어를 가르친 다는 점에서 맘에 든다. 적어도 기차 ㄱㄴㄷ 보다 훨씬 재밌다.

이 책들 이외에도 뽀삐 그림책도 반복된 문장이 많아서 글자나 문장 익히기에 괜찮다. 울 아들에게 오래오래 사랑받는 그림책이다. 그래서 친정 가 있는 둘째에게 보내려다 재희에게 도로 뺏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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