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 산책 보림 창작 그림책
이성표 지음 / 보림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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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을 좋아한다고 말한 언니가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언니가 왜 파란색을 좋아하는지 생각해보았다.



 

파란색을 좋아하는 이 사람은 숨 쉬듯 편하게 말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광활한 것들은 대개 푸르다. 깊이 들어갈수록 짙은 푸름이다. 그리고 푸른 것들은 시원하다.

 

누군가에게 종종 좋아하는 색을 묻곤 한다. 색에 대한 기호는 상대방을 이해하는 1단계이다. 그리고 무언가를 쉽게 좋아하기 어려운 이곳에서 우리가 색 정도는 마음껏 사랑할 수 있다. 물론 아무 이유 없이 사랑하기에도 좋다. 아마 내가 왜 이 색을 좋아하는지를 설명하기는 생각보다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가 파란색을 고결하고도 경박한 삶으로 이해함은 오래오래 파란색을 좋아했음이다. 나는 녹색을 좋아한다. 녹색은 내게 산책하고 뱉어내기 좋은 배경이 되어 준다. 내 삶의 어느 한구석을 떼어오면 그건 녹색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친구들 중에는 노란색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빨간색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모든 색은 한 명 이상의 팬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색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 색을 좋아하는 나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건 오랜 산책과도 같다.



 

* 보림 출판사 대학생 서포터즈 아티비터스 11기로서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동화를 이해하려는 국문학도로서 솔직한 배움을 기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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