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이렌 보나시나 지음, 박선주 옮김 / 보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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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딘가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알 수 없는 곳을 향해서요. 그래서 어디로든 갈 수 있어요.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어 자유롭게 우리의 길을 만들어 낼 수 있어요. 이것이 우리의 길의 주제입니다.’ -작가의 말 중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확인하며, 두려워한다. 하지만 그 길은 작은 곰조차 피하지 않고 걷는 숙명적 여정이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어디론가 향하기를 끊임없이 행하고 있다.

 

작은 곰이 온 힘을 다하는 여정은 수평선을 향하듯 끝이 보이지 않지만, 그 여정의 아름다움은 별로 향하듯 아름답게 그려진다. 빛을 이용해서 형성한 삽화의 원근감과 웅장함으로부터 사뭇 압도됨을 느낄 수 있다.

 

여정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끝이 아니라 길이라는 것 또한 사뭇 깨닫는다. 어둠이라는 검정색으로 시작하는 작은 곰의 여정은 이별과 만남, 추억으로부터 점차 색을 얻는다. 중요한 건, 이별과 상실조차 우리에게 색을 준다는 점이다. 작은 곰이 겪는 고난은 고통스러운 빨간색으로 표현되지만, 무지개의 첫 번째 색은 빨간색이다. 작은 곰은 끝을 얻기 위해 걷는 것이 아니라 이별과 만남, 추억을 얻기 위해 걷고 또 걷는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는 갈고 닦은 반질반질한 길이다. 우리가 어른이 되어 얻은 의미를 무엇보다 공들이고 다듬어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동화를 읽을 때면 원초적인 깨달음이나 감동으로 복귀한다. 그런 동화를 읽을 수 있음에 감사한다.

 

*보림출판사 대학생 서포터즈 아티비터스 11기로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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