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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골동양과자점 1
요시나가 후미 지음, 장수연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3월
평점 :
품절
처음 읽었을 때에도 무척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대단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의 미덕은 주로 개성있고 다양한 캐릭터들과 주어진 상황 하에서 그 캐릭터들이 펼치는 일견 과장되고 일견 웃기지만 기본적으로는 따뜻한 행동에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캐릭터들이 좀 극단적인 면이 있지만, (게이는 마성의 게이, 권투선수는 최단기 세계 챔피언, 재벌 아들에 수재, 동경대 수석의 전 경찰 아저씨...) 조성하는 상황들의 일상성이 그런 극단성을 덮어주기 때문에 시시하거나 엉터리같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마성의 게이는 현실에서는 그때문에 늘 직장에서 쫓겨나고, 세계챔피온은 번 돈을 다 기부해버려서 그냥 갈 곳없는 빈털터리 젊은애, 수재인 재벌아들은 평범하게 살아갈 뿐.) 아뭏든 구석구석 마련해놓은 복선도 꽤 잘 수습했고, 각각의 에피소드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아주 훌륭한 작품이다. 다만 결말은 좀 아쉬운데, 애초에 막가는 코믹한 만화였던걸 생각하면 여운을 남기느니 그냥 범인을 타치바나가 잡아머리고 깔끔하게 끝내는 것이 균형이 잡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