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통증, 그리고 당신
이미연 지음 / 청어람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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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강렬한 작품을 좋아했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이렇게 심리묘사가 잘된 작품도 좋아진다..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인가!!


내가 오롯이 한시점으로 따라가기도 하고
등장인물들을 제3의 시점으로 보기도하고 재미가 쏠쏠하다

 

아무래도 내가 이 주인공들과 나이대가 비슷해져서 그런가보다
깜짝깜짝 놀라면서 읽었다 내가 생각했던 얘기들이 주인공의 입에서 나오는건
정말 아직도 신기하다~ㅎㅎ

 

살아오면서 이성으로 느끼는 남자가 없었던 이재
적당히 여자를 만나왔지만 사랑을 느꼈던 적은 없었던 현수
마음이 닫혀버려 절대로 행복을 느끼지 않고 살아가겠다는 주철
상큼 발랄하면서도 자신의 마음에 솔직한 이안

 

네사람이 얘기하는 자신의 이야기에 지난 주말을 통째로 반납했다

 

읽다가보니 아픔, 통증 그리고 당신은 이미 책으로 읽었더라
도서관에서 예전에 빌려봤는데 그때도 시리즈라는것도 모르고 설렁설렁 읽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좀 들어서 찬찬히 다시보니
대사하나하나가 마음을 울렸다

 

세상에 어느누가 행복해지고 싶지 않을까
자신의 아이에 대해서 사랑하는게 이해가 안가는 사람이었다 주철은
사랑하는게 당연하다고 다들 말하는데 부모와 자식의 사랑을 이해할수 없는 사람
자신은 상처만 주는 사람이라고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그런사람이 정말 사랑하고 같이 하고 싶은 사람을 만났는데
무작정 밀어낸다

 

사랑을 받아야 할 사람이라고
내곁에있으면 상처뿐일 인생이라고


물론 객관적으로 봐도 주철이의 상황은 좋은 상황이 절대 아니다
딸을 가진 부모님이라면 반대할 상황
이혼남이면서 전처에게 딸이 하나 있고 성격은 사람이 다가서는걸 쉽게 용인하지 못하는 남자다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좋았던 그말

 

넌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니까. 나때문에 망가져선 안되는 너의 부모님의 보물이니까

 

진짜 이말이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 읽어봤다

에필이 너무 좋았다
나도 딸 둘만 있는 집이라 내사람이 될 사람이 우리 부모님에게 잘해주었으면 했는데
예상치못한 주철이 어머니를 대하는 모습에 웃음이 그려졌다

 

 

 


너무 아픔~이야기만 썼는데
내가 그와 결혼하다를 읽고 나서 바로 다음시리즈가 궁금했던것 만큼
이책도 좋았다

언제부턴가 결혼 안하면 큰일 날거 같은 분위기는
미혼에게는 항상 결혼해야하는 숙제를 안겨주는 것 같다 내가 미혼이라서가 아니고ㅠㅠ

 

이런 대세에 두사람이 합류하게 된다
계약기간은 5년 이재에게는 평생 꿈을 이루기 위한 자금을 위자료로
현수에게는 결혼하라는 잔소리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현수와 이재는 부부라는 이름으로 함께하게 된다


제3자의 눈으로는 확연히 보이는 그 사랑이, 두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그 장면장면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웃음이 나기도 하고~
어쩌면 나도? 이런 생각으로 열심히 따라갔다

 

이재가 참 부러웠다
자의든 타의든 계약으로 결혼했지만
남자, 여자로 나누기 보다는 사람으로 대했던 그녀가
 남자로 보이는 사람을 만났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다는 것
그리고 그사람이 남편이라는것..

사람을 편견없이 대했던 복이었을까? 나라면 현수같은 남자에게 이재처럼 대할수있었을까?
여러 생각을 해보지만 부러웁다!!!ㅎㅎㅎ(근데 눈물이ㅠ)

 


오랫만에 신간에서 벗어나 구간을 집었는데
잔잔하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을 만났다
이래서 다들 구간을 찾아 해메는 거겠지...

3분으로만 알게 되었던 이미연님의 작품을 한번 찾아보아야 겠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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