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자기 - 천재 정신분석가 마수드 칸의 삶
린다 홉킨스 지음, 임말희 옮김 / NUN(눈출판그룹) / 201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매력적이다. 세 번 넘게 읽었고, 주변 사람에게 추천도 많이 했다. 후대의 누군가가 읽어주길 바라며 워크북을 기록했을 마수드 칸. 방대한 양의 기록을 읽고 세계 곳곳의 증인들을 만나며 퍼즐조각을 맞춘 린다 홉킨스. 이들을 떠올리면 면밀히 나를 기록하고, 타인의 삶을 파고들고픈 마음이 요동친다. 늘 ‘이건 마수드 칸이기에 가능한 거지!‘라며 접어두지만. 글쓰기와 편집에 비상한 재능을 보인, 리어왕 공연을 27회 연속으로 감상하는, 정신분석의 미래라고도 불린 칸이니까! 심지어 노년의 미친 삶까지! 소설 속 주인공보다도 더 완벽하지 않은가.

그 밖에도 20세기 중반의 영국 정신분석판, 의존적 퇴행과 거짓자기의 개념, 위니캇을 잃었을 때의 상실감을 생생하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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