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화가들 - 살면서 한 번은 꼭 들어야 할 아주 특별한 미술 수업
정우철 지음 / 나무의철학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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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정우철 작가님의 책이 출간되었다! 제목도 멋진 <내가 사랑한 화가들>이라는 책이다. 정우철 작가님은 입문 5년 만에 스타 도슨트로 자리매김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시 해설가이다. 나는 정우철 작가님이 출연했던 EBS 클래스 e <도슨트 정우철의 미술극장>을 본 적이 있다. 그 프로그램 덕분에 정우철 작가님의 팬이 되었다. 어찌나 그림에 대해 맛깔나게 해설을 잘 하시는지, 푹 빠져서 보던 기억이 선명하다.


사실 이 프로그램을 보기 전까지는 미술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었다. 굳이 왜 돈과 시간을 들여서 미술관에 가는지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우철 작가님의 방송을 보고, 미술 작품을 보는 안목이 생기자 미술에 대해서 더 알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내가 사랑한 화가들>은 나의 미술에 대한 지식욕을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한 책이다.




이 책은 문화예술 분야에 관한 책이다. 그래서 마치 미술 수업을 듣는 것처럼 미술에 대한 지식도 자세히 들어 있다. 하지만 단순히 '미술'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지 않는다. 화가들의 인생,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가 나온다. 나는 어떤 사람을 알아갈 때, 그 사람의 소위 말하는 스펙, 업적에 매료된 적이 없다. 그보다는 '인간미'가 있는 사람인지를 보고 친해지려 노력했다.


미술도 마찬가지다. 내가 미술 작품을 좋아하는 건, 그 미술 작품이 엄청나게 위대하고 뛰어나서가 아니다. 대개 유명한 화가들 중에는 불행한 삶을 살아간 이들이 많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꿋꿋이 그림을 그린다. 비록 살아 생전에는 이름을 날리지 못해도, 죽어서는 결국 후세에 인정을 받고, 불멸의 화가가 된다.


이 책에는 마르크 샤갈, 앙리 마티스, 아마데오 모딜리아니, 알폰스 무하, 프리다 칼로, 구스타프 클림트, 룰루즈 로트레크, 케테 콜비츠, 폴 고갱, 베르나르 뷔페, 에곤 실레의 이야기가 나온다. 모두 그 이름만으로도 어마어마한 명성을 지닌 화가들이다. 작가님은 이렇게 공통점이 딱히 없어보이는 화가들을 3가지로 묶는다. 1장에는 사랑을 추구했던 화가들, 2장에서는 자신으로 살기 위해 시련을 감수한 화가들, 3장에는 배반과 세상의 냉대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화가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는 보통 '화가'라고 하면, 특히 세계적인 거장이라는 칭호가 붙은 '화가'에 대해서는 일종의 환상을 가지고 있다. 나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엄청난 재능으로, 인생을 그래도 쉽게 살았겠지하는. 나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에서 살아가는 사람이고, 나처럼 평범한 사람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그런 사람들이라는. 그래서 그들의 삶을 굳이 내가 알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세계적인 거장도 보통 평범한 인간들과 다를 바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오히려 그들은 평범한 사람들보다 더 큰 좌절, 배신, 냉대 속에서 괴로워했다. 그리고 그토록 열망했던 사랑을 끝내 이루지 못하고 슬픔에 빠진 화가들도 있다. 이들의 인생을 알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였던 그림에서 화가의 인생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화가를 알기 전보다 그 그림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는 이 책 속에 나오는 화가들의 인생을 읽으면서 나의 인생을 생각해 보았다. 나 역시 말 못할 힘든 일을 꽤 겪었지만, 이 책에 소개된 화가들만큼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나는 앞으로 나아가기보다는, 자꾸만 힘든 일만 생각하면서 나의 꿈을 펼쳐나가는 데 주저했다.


<내가 사랑한 화가들>을 읽으며 내가 존경하는 화가들의 인생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그 보다 더 좋았던 건 이 책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것이다. 내가 지금 힘든 이유는 아마도 '거장'이 되기 위해서인가보다, 라고 생각하니 그나마 기분이 나아진다. 이 책을 알게 되서 참 다행이다. 많은 사람들이 꼭 <내가 사랑한 화가들>을 읽고 힘을 내길 바란다.




#내가사랑한화가들 #문화예술 #미술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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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 R&D 외 지음 / 길벗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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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기출문제를 완벽히 분석한 교재이기 때문에 실제 시험에 나올만한 문제만 들어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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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뒷면을 걷다 순정만화 X SF 소설 시리즈 3
전혜진 지음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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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추억을 느끼게 해준 시리즈! 앞으로도 이런 시리즈 많이 출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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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뒷면을 걷다 순정만화 X SF 소설 시리즈 3
전혜진 지음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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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상에 이런 소설도 출간되는 날이 오다니, 정말 기쁘고 감격스럽습니다. 순정만화xSF 컬래버레이션 소설이라니요!


저는 1990년대에 소위 '순정만화 덕후'였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도, 그때 읽었던 만화책들을 다시 찾아보면서 추억에 젖곤 합니다. 그 당시에 재미있게 읽었던 만화 중에 권교정 만화가님의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가 있습니다. 아마 순정만화를 좋아하신 분들이라면 분명 기억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문학 출판사에서 발간한 <달의 뒷면을 걷다>는 권교정 만화가님의 SF순정만화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를 소설로 오마주해서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그래서 권교정 만화가님의 원작 만화를 알고 있는 분들께는 추억을 떠올려 볼 수 있는 소설이고, 설령 원작 만화를 모르는 분들이라 해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소설입니다. 이 소설의 16~19쪽에는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의 줄거리가 요약되어 있는데요. 만약에 소설의 배경을 알고 싶다는 분들이 있다면, 먼저 이 줄거리를 읽어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굳이 이 줄거리를 몰라도 작품을 읽는 데는 문제가 크게 없으실 거예요. 원작 내용을 그대로 가져온 소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달의 뒷면을 걷다>는 순정만화가 원작이라고 해서, 순정만화에서 나올법한 이야기가 나오는 건 아닙니다. 저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순정만화보다는 'SF소설'에 더 가깝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순정만화에 별로 관심이 없는 분이라도, SF에 흥미가 있다면 얼마든지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청소년소설과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소설의 주인공은 '다이'라는 열여덟 살 여자 아이입니다. 다이는 월인이라는 이유로 지구는 물론 지구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표준중력에 노출되는 것이 일절 금지된 채로 살아갑니다. 소설의 배경이 '지구'가 아니라는 게 놀라운데요.


'월인'은 말그대로 달나라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월인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지어놓은 달 기지에서만 살 수 있고, 달 기지 밖에서는 숨을 못 쉬어 죽습니다. 지구에 가면 중력 쇼크로 죽게 됩니다. 지구인은 달에 올 수 있어도 월인은 지구에 가면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2075년, 가족을 따라 지구로 향하던 월인 아이들이 고중력 쇼크로 사망을 하는 일이 생기고, 달에서 출산하는 게 금지됩니다. 하지만 달 거주법 공포 시점에 임신 중이던 다이 어머니만이 예외적으로 출산을 허가받았습니다. 그래서 태어난 아이가 다이였던 거죠.


이런 상황에서 다이는 무척 외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자기 또래 아이가 지구에서 달로 오는 경우가 있지만, 보통은 오래 머물지 않고 다시 지구로 떠나가 버립니다. 게다가 지구에서 달로 잠깐씩 오는 지구인들은 다이의 마음에 들지 않아요. 달 뒷면에 쓰레기를 버리면서 나 몰라라 하기도 하고 달이 망가질 수 있는 것에 대해 조금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저는 소설을 읽는 동안 다이와 함께 달에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이의 당찬 성격도 아주 마음에 들었구요.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 설령 지위가 높고 많이 배운 사람들에게도 할 말은 하는 성격이라 좋았습니다. SF소설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원작 만화의 팬이어서 그런지 소설도 술술 읽혔어요. 어려운 과학 용어는 각주가 있어서 정확히 이해하진 못해도, 소설 읽는 데에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90년대 추억의 만화가 이렇게 다시 태어나는 모습을 보니, 뭔가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 앞으로 이런 특별한 시리즈들이 많이 출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랜만에 소설 읽는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달의뒷면을걷다 #순정만화 #SF소설 #컬래버레이션 #SF순정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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