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쟁의 한국사 - 고조선부터 현대까지, 대립과 파벌의 권력사
김종성 지음 / 을유문화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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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시작하는 부분에서 나오는 아래의 두 문단은 이책에서 말하고 싶은 내용을 잘 드러내고 있다.
당쟁은 문명을 이루고 정치를 하는 민족, 국가에게는 당연한 것이고 오히려 당쟁이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독재 또는 절대적 종교사회에서나 가능한 일일 것이다.
고대 부터 현대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한 자연스런 정치투쟁의 과정이 바로 우리의 역사라고 저자는 말하고있다.
흥미로운 주제와 구성임에 틀림없다.
다만, 고대사 부분은 약간 국뽕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단정적인 표현들 때문에 조금은 비판적인 생각을 가지고 읽어야 할 듯.

제목에서처럼 고조선부터 현대에 까지 전체 역사를 다루는 내용이여서 큰 흐름에서 익히 알려진 내용들을 짧게 언급하는 경향이여서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사림파의 철학적 논쟁은 학술 차원에서 그치는 게 아니었다. 실제로는 정치적 투쟁을 염두해 둔 것이었다. 오늘날의 정치 논쟁과 다른 게 있다면, 현실적 이해관계를 드러내지 않고 고상한 방식으로 욕심을 추구했다는 점이다.
정치현장에서 ˝기˝의 절대성을 말하는 관료는 속으로 서민층의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이었고, ˝이˝의 절대성을 말하는 관료는 마음속으로 대지주들의 정치적 이익을 대변하는 사람이었다? p.26
16세기 후반 이후의 권력투쟁만을 당쟁에 포함시키고, 다른 시대의 권력 투쟁과 구별하는 것은 옳지않다. 이것의 연장선상에서 보면 조선 후기의 당쟁을 근거로 조선 멸망을 당연시한 일본의 식민사관 역시 옳지않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니 있었던 당쟁을 갖고 1910년 조선 멸망을 합리화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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