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돈과 그의 시대
김창현 지음 / 푸른역사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공민왕은 숱한 어려움 속에서 왕위에 올라, 고려 왕조를 원나라의 지배에서 해방시킨 영명한 군주였다. 또한 최영은 공민왕과 고려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구해낸 불세출의 영웅이었다. 그리고 신돈은 토지와 노비제도를 개혁해 대중을 차별 없이 구제한 구세주였다. 이들 세 사람은 서로 협력하여 고려를 발전시켰지만, 권력의 역학 작용에 의해 서로의 목숨을 노리게 되었다. 산골의 노비였던 신돈은 어떻게 해서 정계에 등장해 권력자들을 숙청하고 개혁을 펼칠 수 있었을까. 신돈은 정말 반역을 하여 처형을 당했을까. 공민왕은 누구에 의해, 왜 살해당했을까. 그리고 공민왕의 뒤를 이은 우왕은 진정 공민왕의 아들일까, 신돈의 아들일까.

이 책은 전문 역사학자의 눈으로 추적하는 고려 말 혼돈의 시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격동의 시대를 헤쳐나간 공민왕, 최영, 신돈의 삼각구도 속에서 이루어진 신돈의 집권을 중심으로, 집권 전의 편린과 집권 후의 행적을 분석하고 있다. 신돈에 대한 자료는 《고려사》의 <반역전>에 실린 단편적인 내용이 전부이다. 따라서 저자는 동시대에 일어난 사건들과 관련된 많은 사료에 근거하여 사실 이면을 유추하고 있다. 모든 역사의 이면에는 그것을 있게 한 인간의 고뇌가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역사적 사건과 더불어 그와 관련된 인물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담고, 그 내면에 귀 기울이려 했다. 그것이 이 책의 특징이며 다소의 상상이 가미된 묘사는 소설과 같은 재미를 제공해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