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나무 아랫집 계숙이네 사계절 아동문고 49
윤기현 지음, 김병하 그림 / 사계절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증조할머니,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사는 남매 계숙이와 계성이. 서울로 돈 벌러 간 엄마, 아빠는 4년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습니다. 계숙이는 마을 앞 당산나무에 가서 부모님이 빨리 돌아오시라고 간절한 마음으로 빌곤 하지요. 어느 날, 엄마처럼 믿고 의지했던 할머니가 밭에서 농약을 치다가 돌아가시고, 집안은 엉망이 되기 시작합니다. 작가는 역사 속에서 건진 우리 농촌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계숙이는 효자인 줄만 알았던 할아버지가 6·25 때 이웃집에 못된 짓을 일삼던 상이군인이었고, 그때의 일로 옆집 상철이 할머니 가슴에 맺힌 한이 아직까지 풀리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당산나무 가지에서 까치가 울던 날 무서운 몰골로 집에 돌아온 아버지는 날마다 술을 마시며 방황하고, 어린 계숙이가 이해하기 힘든 지난 일들이 남긴 아픔은 생각보다 깊기만 합니다. 우리 농촌의 근현대사를 총체적으로 꿰어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우리의 농촌과 농민이 걸어온 길을 진지한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는 이 작품은 4대가 한집에 사는 계숙이네의 가족사를 통해 우리 농촌의 어제와 오늘을 진솔하게 보여 주고, 이념과 분단의 희생양이었던 우리 조상들의 얽히고 설킨 인연과 농촌 여인들의 힘겨운 삶, 그리고 오늘날 농촌의 문제점 등을 생생하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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