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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를 말하다 - <별의 목소리>부터 <스즈메의 문단속>까지 여덟 편의 작품 속 표현과 의미
후지타 나오야 지음, 선정우 옮김 / 요다 / 2024년 6월
평점 :

그의 작품 중 <언어의 정원>의 고요한 떨림과 <너의 이름은>의 풋풋한 애절함이 마음을 울렸기에 이 책이 궁금했습니다

저자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일화를 주로 다룹니다. 그야말로 '신카이 마코토를 말하다'라고 할 수 있는데요, 각종 매체를 통해 발언한 소소한 코멘터리까지 집약시키려 애쓴 흔적이 보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작은 숫자가 주석으로 달려있기에 뒷장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초창기에 신카이는 사회적 주제보다 안노 작품에 담긴 개인적이고 섬세한 내용에 더 공감했다고도 말했다. … 감정적인 측면이나 화면 구성에 관해서는 이와이 슌지로부터 받은 영향도 크다. … <별을 쫒는 아이> 이후로 신카이는.. 일본 고전문학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의 고전에서도 배우기 시작했다. 주제 및 기법 등의 계승을 의식하고, 때로는 대결하는 등 변화를 보였다.
*대결: <언어의 정원>에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공동체에 관한 관점'에 대해 반론을 시도한 것

이 책을 살펴보던 중 <언어의 정원>이 방영하는 걸 보았는데 -어렴풋한 기억 속에 남은- 계속된 우기로 먹먹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꿈을 인정받지 못해서 꿋꿋하게 이어가는 남주와 그에게 어떠한 충고보다 중요한 따스한 시선을 보낸 여주가 극의 절정을 맞이해 서로를 간절히 원한다는 것을 알게되며 느낀 감정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장마로 인해 비가 내려 피해갈 곳이 필요했던 위와 달리,
궁금한 마음에 찾아서 본 <날씨의 아이>는 여름내내 비가 내리는게 너무도 자연스러워진 환경으로부터 시작하며, 날씨를 맑게 해줄 무녀의 존재가 필요해진 상황에서 홀로 상경해 떠돌던 남주와 자신도 모르게 하레온나가 된 여주가 우연히 만나게 되죠. 그리고 늘 그렇듯 우연은 필연이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며 '급변화한 산업 구조로 인해 각자의 고충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은 어떻게 도움받을 수 있는가?'를 떠올렸는데요, 실제 영화 속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총을 겨눠야했고, 도망쳐야했고, 하늘에 한없이 빌어야 했던 주인공들을 보며 이보다 간절할 수 있을까 싶었죠. 그런데 이러한 문제적인 부분이 일본 내에선 그다지 큰 문제로 인식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보며 놀라웠습니다. (참고:왜 빈곤층에 관한 내용이란 점이 일본에선 의식되지 않는가, 185p)
이처럼 기후 문제를 마음에 스며들게 제기하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를 애니메이션이란 장르로 쉽게 접할 수 있으며, 그에 관한 깊은 고찰은 이 책을 보며 함께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 본 서평은 도서만을 제공받았으며, 좋은 책을 만나게 해준 네이버 그림 카페 '방사'와 출판사 '요다'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