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고양이
박경리 지음, 원혜영 그림 / 다산책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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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 소설 <영주와 고양이>를 박경리 작가가 어린이를 위해 직접 각색한 <돌아온 고양이>가 17년 만에 새 옷을 입고 돌아왔다. <돌아온 고양이>의 주인공인 삼색이 비비 고양이와 함께 하늘을 부드럽게 날아오르는 듯한 보라색의 다정한 타이포그래피가 눈길을 끈다.   

박경리 문학관에 가면 박경리 선생님 동상을 볼 수 있는데

그 옆에 자리한 동상은 다름 아닌 고양이 동상...

그만큼 박경리 선생은 자신의 문학적 여정에서 고양이를 진지한 "반려"로 여겼지만 그 사실은 명성 만큼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박경리 선생의 파란만장한 일생 내내 그의 곁을 지켜준 고양이가 아니었더라면, 우리가 익히 잘 아는 박경리 선생의 역작이자 불후의 대하소설 <토지>는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애묘인이자 집사로서의 감각은 <돌아온 고양이>에서 여감 없이 발휘되어 있다.



그러자 무엇이 바스락 소리를 내더니

"야옹! 야옹!"

우는 것이었습니다.

선주는 미친 것같이 문을 박차고 나와서 고양이를 안았습니다.

고양이는 선주의 손을 미친 듯이 핥습니다.

"비비, 비비."

선주는 고양이에게 얼굴을 비빕니다.

"어딜 갔었어? 비비야."



이 대목만 보아도 고양이는 참으로 알 수 없고

알 수 없기 때문에 더 애틋한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돌아온 고양이>가 이렇게 세련되고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출간되어 눈물겹게 반갑고 기쁘다. 



조그마한 고양이 새끼 한 마리가
"야옹! 야옹!"
하고 울고 앉아 있었습니다.
선주는 얼른 끄집어냈습니다.
고양이는 하양이와 노랑이 그리고 다갈색의 부드러운 털이 섞인 아주 예쁜 놈이었습니다. 그러나 너무 작아서 불면 훅 하고 날아갈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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