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컬처 코드 - 세상의 모든 인간과 비즈니스를 여는 열쇠 ㅣ Business Insight 3
클로테르 라파이유 지음, 김상철 외 옮김 / 리더스북 / 2007년 1월
평점 :
거창하게 '세상의 모든 인간과 비즈니스를 여는 열쇠'라는 설명과 함께 지구에 열쇠가 꽂아져 있어
단순히 문화와 비즈니스 사이에서의 상관성을 두고 얘기를 하려나 보다 생각했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그 예상은 반쯤은 맞고, 반쯤은 틀린 것이 되었다.
책 첫 부분에, 최면에 걸린 여성의 이야기가 나온다.
최면에 걸린 여성에게 우산을 주고, 그 우산을 펴보게 한뒤 최면에서 깨어나게 했다.
그런뒤, 왜 실내에서 우산을 들고 있느냐는 대답을 했더니, 그 여성은 당황하며 - 자신이 실내에서 우산을 펴고 있다는 사실에 - 잠시 생각 후 이런 대답을 한다.
" 아까 비가 내렸어요. "
그 여성은 자신이 실내에서 우산을 편 이유에 대해 가장 논리적인 대답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렇게 대답을 한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컬쳐코드'는 잠재의식까지의 도달에 대해, 감정과 각성에 대해,
그리고 말과 구조등을 기반으로 여러 분야에서 각각의 예를 들어가며 설명을 해 간다.
무의식중에 나타나는 문화 코드, 잠재의식등을 바탕으로 한 나라별 맞춤형 마케팅 방법이란
점에서 흥미로웠고, 또한 실제로 왜 그럴까 한번쯤 생각해 본 질문들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었다.
다만, 여러 나라가 아닌 미국에 집중이 되어 조금 아쉬운 감이 있다. -그래서 별 5개 대신 4개.
그러나, 비즈니스와 잠재의식 중에 보여지는 문화, 그리고 사람을 연결한 포괄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마케팅 전략이란 점에서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그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된다.
여담으로, 국제 기구에서 일하는 미국인 친구와 일에 관한 이런 저런 얘기를 해 본적이 있었다.
서양인들은 보고서를 작성할때 설명이 주라고 한다. 곧, 설명하는 말이 대부분이란 얘기다.
그 설명을 읽어가면서 머리속으로 그림을 그려 간다고.
그런데 한국에서 일을 해보니, 한국인은 차트, 표등을 주로 사용한다고 한다. 설명은 그에 비해 없고.
그래서 내가 그림이나 차트가 이해하는데 쉽지 않냐고 했더니 웃으며 고개를 젓는다.
일단은 그런 형식의 보고서에 익숙하지 않고, 또한 보충 설명이 잘 되어 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다고.
그래서 한동안 거기 익숙해지는데 있어 힘이 들었지만, 지금은 그 둘 사이에서 균형을
잡게 되어, 좋은 점만을 결합하여 본국에 보고를 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이렇게 보고서 하나에도 서로 이해하는 방식이 다른데
포괄적인 문화를 이해하는 방식에도 무언가 길잡이가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그런면에서 '컬쳐 코드'는 그 기본 방향을 제시해 주는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