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처 - 우리는 누구인가에 대한 고대 DNA의 대답
데이비드 라이크 지음, 김명주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러니하게도 날씨와 역사 관련 책을 읽다 연관지어 읽은 책이다. 

뜬금 없지만, 사실이다.


뒷배경을 조금 더 이야기 하자면 이렇다. 

어느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었다. 인간은 어떻게 지금의 인간이 되었을까 하는... 

그냥 궁금해졌었다.


아무튼 나는 그 엉뚱한 질문을 계기로 진화론부터 시작하여 신체적인 발달 관련 책 읽어나갔다.

그리고 인간의 '생각하는 능력' 관련 그리스 시대 철학과 역사에 대해서도 관심 가게 되고.  

왜 그리스 사람들에게서 철학이 시작되었는지, 또 그들이 살았던 환경 자체는 어땠는지도 궁금했다.


그러다 그리스 사람들의 무분별한 벌채가 흙의 훼손을 가져왔다는 점.

그것 역시 그들이 몰락하는데 있어 한 부분이란 것을 알게 되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자연스럽게 나의 독서는 고대 환경과 기후 관련으로 더 넓혀지기 시작했다.

인간이 살고 있는 이 지구 자체 그리고 그 변화에도 관심이 간 것.

빙하기와 온난기의 역사적인 반복 패턴을 보면서 지구 온난화에 대한 부분도 좀더 포괄적으로

생각하게 된 계기도 되었고. 


아무튼 그런 기후 패턴과 역사를 연관시켜 본 과정에서 읽게 된 책이 바로 이 믹스처였다. 

궁극적으로 초기 인류가 분명 빙하기와 온난기를 살아 내었으니 그 흔적이 남아 있으리라고. 

그리하여 그 맥락 대해 좀더 알고자 집어든 책이란 의미다.


궁극적으로 이 책은 반반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니깐 반은 초기 인류의 고대 DNA를 기반으로한 역사적인 나레이션이고 

6장 인도 고대 DNA 관련부터는 상당히 예민할 수 있는 주제의 향연들이 끝까지 펼쳐진다.


100자 리뷰를 보니 PC 관련 부분이 나왔는데, 어떤 맥락에서 나온 이야기인지 이해는 간다.

이 책의 전반부는 꼭 추리소설 읽는 기분으로 즐거움과 놀라움의 연속이었음에 반해

이 책의 후반부 경우, 상당히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다 하겠다. 심지어 목차 중 3부 제목이 '파괴적 게놈'이다! 


처음엔 고대 DNA가 뭐 그리 큰 대수냐고 생각했다. 

그런데 후반부를 읽어 내려가다보니 보는 관점과 이용 방식에 따라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는... 

또한 고대 DNA 연구 자료를 굳이 널리 알리려 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고대 DNA를 바라보는 시각과 염려를 그대로 표현하고 과학자 입장에서 견해를 밝힌 데이비드 라이크 교수님의 고뇌도 함께 읽혀진 '믹스처'... 


첫장부터 흥미롭게 읽어 내려가다...등골이 서늘해지며 마지막 장을 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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